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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장

“여자애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이렇게 함부로 행동해서 되겠니? 넌 이제 유부녀야. 도대체 언제쯤 성격을 고칠 거니? 우리 여씨 가문이 너 때문에 체면이 바닥나야 정신 차릴래?” 분노가 앞을 가린 조설현은 듣기 거북한 말들을 쏟아냈다. 정은지는 억울함에 머리가 질끈 아파왔지만 조설현의 마음을 다독일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 일단 진정하시고 제 말 좀 들어봐요.” “증거가 버젓이 놓여있는데 변명하겠다는 거니?” 조설현은 시큰둥하게 코웃음을 쳤다. 정은지는 애써 호흡을 가다듬고 침착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타일렀다. 억울함을 주체하지 못하고 말싸움이라도 한다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뿐이다. “어머니, 이 사진들은 어떻게 구하셨나요?” 정은지는 차분하게 물었다. “오늘 아침에 누가 별장으로 보내왔어. 지금쯤이면 아마 소문이 다 났을 거다.” 조설현은 말하면서 점점 더 화를 내더니 금방이라도 이성을 잃을 것 같았다. 어쩌면 아무리 좋아하려고 노력해도 며느리인 정은지에게 마음이 가지 않아 고통스러울지도 모른다. 정은지는 그 말을 듣고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이런 고자질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한아진 단 한 명뿐이다. 다만 예전이라면 여준수에게 사진을 보냈을 텐데 이제는 일러바쳐도 소용없다는 걸 알고 타깃을 여준수의 어머니인 조설현으로 돌린 게 틀림없다. ‘잔머리 하나는 잘 굴리네.’ 정은지는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마침내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그녀는 침착하게 하나씩 설명했다. “어머니, 지금 오해하고 계세요. 한 명은 태권도 수업 코치예요. 준수 씨도 아는 분이니까 제 말을 못 믿으시면 직접 물어보셔도 돼요.” “그리고 다른 한 명은 김씨 가문의 작은 도련님인 김서하인데 저랑은 친구입니다.” 정은지는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했다. “김씨 가문?” 조설현은 흠칫 놀라며 물었다. “어떤 김씨 가문을 말하는 거지?” 정은지는 담담하게 답했다. “어머니가 생각하시는 김씨 가문이 맞습니다.” “설마 국가 군권을 장악하고 있는 그 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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