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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장

한아진은 잠시 고민하다가 정은지의 사격 실력이 형편없다는 걸 떠올리고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 정은지 같은 애가 무슨 사격 실력이 있겠어. 오히려 내가 훨씬 낫지.’ 그렇게 생각한 한아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같이 하자.” 그 후, 한아진은 보호복을 챙기러 갔다. 김서하는 그때 정은지에게 다가와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저 여자는 누구야? 누나랑 무슨 사이야?” 정은지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적이야.” “너희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김서하는 의아해하며 다시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한두 가지가 아니지.’ 정은지는 속으로 웃으며 생각했다. 과거의 일들을 떠올리며 깊은 원한을 떠올렸지만, 굳이 김서하에게는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 “별일 아니야. 그냥 넌 한 가지 기억하면 돼. 오늘 그 애 좀 혼내주기만 하면 돼.” “알았어. 그건 문제없지.” 김서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 잠시 후, 한아진은 보호복을 입고 준비를 마친 채 돌아왔다. 어깨 보호대를 정리하며 그녀는 일부러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은지야, 준수 씨는 네가 여기 있는 거 알아?” “모르지.” 정은지는 무심하게 대답했다. 그러다 갑자기 정은지는 일부러 긴장한 척하며 덧붙였다. “아진아, 이건 꼭 비밀로 해줘야 해. 준수 씨가 알면 또 화낼 거야. 그럼 난 완전 큰일 나.” ‘아하... 그래?’ 한아진은 정은지의 말을 듣고 속으로 교활한 미소를 지었다. 겉으로는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우리 사이에 비밀은 당연히 지켜줘야지. 우린 좋은 친구잖아.” 그러면서 한아진은 속으로 생각했다. ‘여준수가 모른다면 당연히 김서하랑 같이 있는 것도 모를 거야. 그러면 이건... 몰래 만나는 거네? 정말 재밌어지겠는걸?’ 한아진은 속으로 몰래 웃었다. 이제 상황이 점점 더 흥미로워지는 듯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사격 연습이 시작되었다. 규칙은 간단했다. 한 사람이 머리 위에 풍선을 달고 다른 사람이 그 풍선을 향해 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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