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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장

정은지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내 친구야. 그러니 네가 모르는 게 당연하지.” 이 한마디에 한아진은 속으로 어이없어하며 당황했다. ‘뭐야, 왜 이렇게 거들먹거려?’ 속으로는 욕을 했지만 한아진은 이내 생각을 바꿨다. ‘어쩌면 이게 나쁘지 않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네. 정은지가 이제 고하준에게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으니, 고하준은 더 이상 쓸모가 없어.’ 반면에 김서하는 정은지와 꽤 친해 보였기에, 한아진은 이 관계를 잘 이용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아진은 속으로 계획을 세웠다. ‘오히려 이 김서하라는 사람을 이용할 수도 있겠는걸?’ 그러면서도 겉으로는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맞아. 네 친구를 내가 다 알 수는 없지.” 그러고는 김서하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다 같이 만난 것도 인연인데, 우리 같이 사격 연습하는 건 어때요? 멋진 남자분,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아진은 살짝 윙크까지 하며 김서하에게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김서하는 한아진을 대수롭지 않게 쓱 한번 쳐다보고는 무시해 버렸다. 한아진은 그 순간 당황스러워하며 가볍게 헛기침했다. “에헴... 은지야, 친구분이 좀 도도한 편인가 보다.” 그러고는 정은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은지야, 나한테 사격 좀 가르쳐줄래? 난 아직 실력이 별로라서 같이 연습하면 좋을 것 같아.” ‘뭐라고?’ 정은지는 그 말을 듣자마자 눈썹이 찌푸려졌다. 머릿속에는 전생에 한아진이 외국에서 총을 쏜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한아진의 사격 실력은 절대 나쁘지 않았다. 사실 한아진은 과거에 정은지를 총으로 위협하기까지 했고, 그때 정은지는 죽을 뻔한 적이 있었다. ‘방금 실력이 별로라고 한 거야? 정말 웃기는 소리네...’ 정은지는 속으로 웃으며 생각했다. ‘좋아, 어차피 지난 생의 빚은 아직 갚지도 않았으니까. 이번 기회에 한번 재미있게 놀아주지.’ 그러고는 웃으며 말했다. “에이... 아진아, 그냥 연습하는 건 너무 재미없잖아. 가만히 서서 총 쏘는 건 지루해. 좀 더 재미있는 거 해볼래?” 한아진은 의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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