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8장
“걱정하지 마, 출장은 이틀뿐이라 금방 다녀올게.”
여준수는 정은지가 떨어지기 아쉬워한다고 생각해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그래도 싫어. 그냥 출국하지 않으면 안 돼?”
정은지는 간절하게 부탁했고 어느새 두 손을 꼭 모은 채로 기도하듯 말했다.
“왜?”
이런 그녀의 모습에 여준수는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정은지는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절대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충 아무 핑계나 대었다.
“우리가 결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그래. 우리 아직 신혼여행도 다녀오지 못했는데 벌써 떨어져 지내야 하는 거야? 네가 떠나고 보고 싶으면 어떡해? 내가 직접 레오탄으로 가지도 못하고 나 너무 속상해.”
“그러니까 가지 말고 나랑 집에 있자. 응?”
정은지가 고양이 같은 눈망울을 하며 말했다.
여준수는 꽤 진지해 보이는 그녀를 보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해외의 상황이 조금 심각한 탓에 이번에는 반드시 여준수가 직접 다녀와야 했다.
그래서 정은지를 다독일 수밖에 없었다.
“걱정하지 마. 딱 이틀 안으로 처리하고 바로 집으로 돌아올게.”
여준수는 다정하게 그녀의 잔머리를 정리해 주며 말했다.
정은지는 여준수를 보며 그에게 위험에 닥칠 거라는 말을 차마 입 밖으로 뱉지 못했다.
그래서 계속 어리광만 부릴 뿐이었다.
“준수야 가지 말고 나랑 있자. 그리고 직원들이 그렇게 많은데 그냥 그 사람들한테 맡기면 안 돼?”
그리고 여준수를 와락 끌어안았다.
“대답해 봐 준수야. 가지 말고 나랑 있자, 응?”
갑작스러운 포옹에 여준수는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오늘은 해가 서쪽에서 떴나? 은지가 갑자기 왜 이러지?’
하지만 출장은 이미 정해진 일이었다. 여준수는 회사 일을 내팽개칠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낮은 소리로 정은지를 다독였다.
“우리 은지 머리가 아픈 것도 겨우 나았는데 이제 그만 걱정은 접어두고 쉬는 게 어때? 내가 다 알아서 잘 처리할 테니까 집에서 푹 쉬면서 기다리고 있어.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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