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장
이 도시에선 여씨 가문의 재력과 권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만약 실수로 그들을 건드리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죽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
얼마나 잤을까 어느새 새벽이 밝아오고 있었다.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난 김서하는 정은지가 아직도 곤히 자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내가 언제 잠에 들었지...’
그는 다가가 정은지를 깨우기 시작했다.
“저기요. 아침이에요. 일어나요.”
그러자 정은지는 벽에 기대어 있다가 투덜거리며 말했다.
“싫어요. 조금만 더 자게 해줘요...”
‘뭐라고?’
김서하는 그녀의 태도에 어이가 없었다.
‘무슨 여자가 위험한 산속에서도 이렇게 잘 자? 제정신인가?’
참다못해 김서하는 정은지를 세게 밀어 깨웠다.
“저기요, 일어나라니까요? 게으름 그만 피워요.”
“누가 지금 게으르다는 거예요?”
드디어 깨어난 정은지가 김서하를 흘끗 째려보았다.
김서하는 웃음을 터뜨렸지만 더 이상 말다툼하지 않고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침 됐으니까 이제 돌아갑시다.”
정은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벽을 짚고 일어섰다.
하지만 일어서자마자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는 인상을 찌푸렸다.
“아! 아파요. 아파!”
“뭐예요? 왜 그래요?”
이렇게 물으며 김서하는 정은지의 무릎을 보았다.
곧 천이 피를 흡수하며 얼룩진 것이 보였다.
‘제길, 단순히 넘어졌다고만 생각했는데 상처가 꽤 깊었던 모양이군.’
이곳에서 응급 처치를 할 바에야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걸을 수 있겠어요?”
김서하는 조심스럽게 물었고 정은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요.”
하지만 한 걸음 내딛자마자 다리가 풀리며 정은지는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깜짝 놀란 김서하가 그녀를 붙잡았다.
“정말 왜 이렇게 답답해요? 걸을 수 있으면 걷고 못 걷겠으면 못 걷는다고 하지. 뭘 그렇게 강한 척해요?”
말을 하면서도 김서하는 정은지를 도울 방법을 찾기 위해 앞에 쭈그려 앉았다.
그리고 정은지는 그 모습을 보며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뭐 하는 거예요?”
“바보예요?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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