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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장

“방금 무슨 얘기 했어?” 병원에서 나온 후 정은지가 궁금증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별 얘기 안 했어.” 여준수의 표정은 한없이 덤덤하기만 했다. “정말?” 정은지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두 사람 아주 수상쩍어. 나한테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아.” 조금 전 고승준의 수심에 찬 표정을 그녀는 똑똑히 봤었다. 그때 여준수의 표정도 아주 어두웠었다. ‘그런데도 별 얘기 안 했다고? 안 믿어.’ 정은지가 또 물었다. “승준 씨가 또 내 나쁜 말 했지?” “아니야, 그런 거.” 여준수는 차분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너랑 상관없어. 일 얘기 했어.” “알았어.” 여준수가 이렇게 얘기한 이상 정은지도 믿는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더는 묻지 않았고 두 사람은 함께 차에 올라탔다. 집으로 가는 길, 정은지는 피곤한 나머지 차에 누우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어휴, 오늘 너무 피곤해.” 여준수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알고 있었다. ‘그렇게 오래 싸웠는데 피곤하지 않을 리가 있나.’ 하지만 뭐라 얘기할 생각은 없었다. “피곤하면 좀 자. 집에 도착하면 깨울게.” 정은지는 비몽사몽 알겠다고 대답한 후 두 눈을 감았다. 많이 피곤했는지 눈을 감은 지 2분도 채 안 되어 그대로 곯아떨어졌다. 바로 그때 그녀의 머리가 저도 모르게 여준수의 널찍한 어깨에 닿았다. 여준수는 순간 심장이 멎는 것만 같았다. 고개를 돌리고 나서야 정은지가 잠이 들었다는 걸 알았다. 가뜩이나 이목구비가 작고 앙증맞은데 자면서 입술을 살짝 벌리고 있으니 참으로 어린아이 같았다. 그 모습에 늘 차분하던 여준수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다. 그나저나 정은지의 자세가 비뚤어진 게 어딘가 이상하고 불편해 보였다. 여준수는 정은지가 편히 잘 수 있도록 자리를 옮기면서 자세를 바꿔주었다. 그렇게 정은지는 집에 도착할 때까지 쭉 잤고 도착해서도 깨질 않았다. 결국 여준수는 그녀를 안고 집으로 들어가 침대에 조심스럽게 눕혔다. 그러고는 침대 옆에 조용히 앉아 잠든 정은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방 안이 쥐 죽은 듯이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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