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장
“삐끗했다고요?”
고승준이 갑자기 웃더니 아무것도 모르는 척 물었다.
“저기요, 여긴 트레이닝 센터예요. 여기서 삐끗한 거라면 태권도를 훈련하고 있었단 말인가요?”
“네.”
정은지는 딱히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승준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그녀를 쳐다보았다.
“이해가 안 가네요. 갑자기 웬 태권도예요?”
“건강해지려고 그러죠.”
정은지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더니 잠깐 생각하다가 또 한마디 보탰다.
“그리고 나쁜 놈도 때려잡을 수 있고요. 하하.”
고승준은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혀버렸다. 이런 황당무계한 말은 아마 정은지만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승준은 반박하지 않고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
어떻게 하면 정은지가 조금 전 트레이닝 센터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다시 보여줄까 고승준이 머리를 쥐어짜던 그때 여준수가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병원으로 가.”
정은지는 병원에 가자는 소리에 다급하게 손을 내저었다.
“아니야, 준수 씨. 나 괜찮아. 아까 트레이닝 센터에서 의사 선생님이 봐주셨어.”
여준수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싸늘하게 말했다.
“병원.”
운전기사는 고개를 끄덕인 후 곧장 병원을 향해 달려갔다.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정은지는 정형외과 병원으로 끌려왔다.
여준수는 가장 잘하는 정형외과 의사를 찾아서 정은지의 상태를 살펴보게 했다. 정형외과 쪽에서 이름난 명의라 찾아오는 환자가 너무 많은 탓에 예약한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 의사를 여준수가 특별히 불렀다. 그것도 정은지의 다리를 진찰하게 하려고.
고승준은 옆에서 여준수의 행동을 보면서 몰래 혀를 끌끌 차다가 참지 못하고 다가가 말했다.
“잠깐 나와봐. 할 얘기 있어.”
여준수는 정은지를 힐끗 쳐다본 후 밖으로 나갔다.
병원 복도로 나온 고승준은 여준수를 잡아당기면서 혀를 찼다.
“준수야, 너 지금 이 모습 그야말로 사랑꾼이 따로 없어. 내가 만약 여자였더라면 아주 푹 빠졌을 것 같아.”
그의 말에 여준수가 짜증을 내며 눈살을 찌푸렸다.
“용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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