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장
“근데...”
임지현은 조금 망설이면서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한아진을 힐끔 쳐다보았다.
마치 무슨 사고라도 저지를 것만 같아서 말이다.
정은지는 그저 안심하라는 눈빛을 보내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걱정하지 마. 난 괜찮으니까.’
정은지에 대한 믿음으로 임지현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면서 뒤돌아 이곳을 떠났다.
그래도 불안한지 자꾸만 뒤돌아보자 정은지는 또 한번 안심하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한아진은 불쾌했는지 또 참지 못하고 원망하기 시작했다.
“은지야. 내가 쟤랑 멀리하라고 했잖아. 그런데 왜 점점 더 친해지는 느낌이야?”
한아진의 말이 맞았다.
정은지와 임지현의 관계는 점점 더 좋아지는 추세였다.
그런데 정은지는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어 대충 핑계를 댔다.
“아니야. 너무 괜한 생각 하고 있는 거 아니야? 난 그저 학업과 관련해서 토론할 거 있어서 그래. 내가 학점이 많이 부족하다는 거 알잖아. 이대로라면 졸업하지 못할 수도 있어.”
그러면서 되물었다.
“왜? 싫어?”
한아진이 멈칫하더니 뻘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럴 리가. 임지현이 너의 친구면 내 친구이기도 하지.”
“그래?”
정은지가 웃었다.
“그럼. 그리고 아까 설명하지도 못했네.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들, 그리고 진영이 몇몇 남학생한테 시켜서 임지현을 괴롭히게 한 것도 난 전혀 모르는 일이야. 은지야. 난 정말 억울해. 제발 날 믿어줘!”
한아진은 진심을 담아 이 모든 일이 자신과 연관 없다고 변명하고 있었다.
정은지는 눈썹을 움찔하면서 속으로 비웃었지만 겉으로는 이해심이 넓은 척할 뿐이다.
“걱정하지 마. 네가 그러지 않았다는 거 알아. 우리 둘이 서로 알고 지낸 지 얼마나 오래되었는데. 네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모를까 봐? 그렇게 비겁한 짓을 한 사람은 얼마나 악독스러운 사람이었으면 그런 짓을 했겠어. 안 그래?”
정은지는 일부러 이런 말을 하면서 한아진을 힐끔 쳐다보았다.
한아진은 뜨끔했는지 결국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은지야. 넌 정말 좋은 사람이야. 날 믿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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