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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장

“어딜 가려고!” 그 순간 한 불량배가 위협적인 눈빛으로 정은지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 말에 순간 눈살을 찌푸린 정은지는 본능적으로 경계심을 높였다. “당신들은 누구야?” “우리가 누군지는 알 필요 없어. 우리랑 어딜 좀 같이 가야 한다는 것만 알고 있으면 돼.” 불량배 중 하나가 말했다. “같이 간다고? 어디로 데려가려는 건데? 원하는 게 뭐야?” 불량배의 말에 정은지는 즉시 방어 태세를 취하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하지만 몇 명의 불량배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며 직설적으로 말했다. “여기는 대로변이야. 너랑 낭비할 시간 같은 건 없으니까 빨리 따라와!” 그렇게 말한 불량배는 손을 뻗어 정은지를 잡으려 했다. 당연히 그들을 따라갈 의사가 없었던 정은지는 한 발짝 물러선 후 뒤돌아 뛰기 시작했다. “잡아!” 몇 명의 불량배들은 곧바로 소리쳤다. 하지만 여자인 정은지가 몇 명의 남자들에게서 도망치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는 몇 초도 되지 않아 불량배들에게 따라잡혔다. 그중 한 명은 정은지의 멱살을 잡고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어딜 도망가려고! 따라와!” 그 말과 함께 불량배는 그녀의 멱살을 잡은 채 강제로 끌고 가려 했다. “이거 놔!” 정은지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그녀의 힘은 불량배에게 비할 바가 되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몇 명의 불량배는 결국 그녀를 어두운 골목으로 몰아넣었다. “당신들은 대체 누구야?” 정은지는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불량배들은 그녀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았고 그중 한 명이 화를 내며 말했다. “휴대전화 내놔!” “빨리.” 옆에 있던 다른 한 남자가 재촉했다. 그 말을 들은 정은지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몇 명의 불량배들은 다른 나쁜 의도로 그녀에게 접근한 게 아니라 단순히 휴대전화를 노리고 있었다. 생각이 정리되자 정은지는 눈을 크게 떴다. 그녀는 이들이 분명 소여희가 보낸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까지 생각한 정은지는 순간 마음속으로 후회했다. ‘정말 큰일 났네. 어떻게 이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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