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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장

여기까지 생각한 소여희의 마음속은 증오로 차올랐고 정은지를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뛰는 건방진 년. 넌 진짜 호되게 당해봐야 해.’ ... 의무실. 사무실에서 빠져나온 정은지가 향한 곳은 의무실이었다. 정은지는 박정후가 어떤 약에 당했는지도 몰랐고 의식도 없는 상태라 우선은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뒤이어 정은지는 의사 선생님께 박정후의 상황을 설명했다. 설명을 들은 의사 선생님은 곧바로 구급상자를 들고 그녀와 함께 박정후의 상태를 확인하러 왔다. 그리고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 박정후를 본 순간 의사 선생님은 그녀와 함께 박정후를 침대로 옮겨 눕혔다. 그러고는 체온과 심박수를 체크하더니 박정후의 눈꺼풀도 뒤집어 확인해 보았다. 마지막까지 확인한 의사 선생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입을 열었다. “체온과 심박수는 모두 정상이네요. 아마도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약을 조금 먹은 것 같아요. 충분히 자고 나면 괜찮을 겁니다.” 그 말을 듣고 정은지도 자연스레 안심한 듯 말했다.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 “별말씀을요.” 말을 마친 의사 선생님은 구급상자를 들고 자리를 떠났다. 그 후 정은지는 사무실에 남아 박정후가 깨어나기를 기다렸다. 어느새 오후가 지나버리고 저녁이 되었다. 박정후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저녁 6시가 되어있었다. 눈을 뜨자마자 자신이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확인한 박정후는 다소 혼란스러웠다. ‘내가 언제 침대에 누웠지?’ 의아한 느낌에 커튼을 열어본 그는 정은지도 책상에 엎드려 곤히 잠 들어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시간이 늦은 것을 확인한 박정후는 정은지를 가볍게 흔들어 깨웠다. “은지야, 일어나.” 살며시 눈을 뜬 정은지는 박정후가 깨어난 것을 발견하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후 오빠, 깨어났네요?” 박정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내가 왜 침대에 누워있는 거야?” 정은지는 미소를 띤 얼굴로 어깨를 으쓱했다. “오빠가 누군가에게 당한 거죠.” “뭐라고?” 박정후는 이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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