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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장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문으로 향했다. 과연 누가 가장 먼저 들어올 것인가? 한아진은 초조한 마음으로 문 앞에 섰다. 이를 꽉 깨문 그녀는 후회가 되어 발을 동동 굴렀다. ‘제기랄! 정은지가 벌칙을 당할 때 고하준을 불러 목격하게 하려고 했는데 계획이 모두 물 건너가 버렸잖아...’ 한아진 본인도 누가 룸으로 들어올지 알지 못했다. ‘만약 못생긴 사람이면 어떡하지? 난 못생긴 사람이랑 키스하고 싶지 않아!’ 한아진은 후회막심해 혀를 깨물고 죽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착잡해 보이는 한아진을 보며 정은지는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이게 바로 돌멩이를 들어 제 발등을 깨는 것 아니겠어?’ 전생의 흐름대로라면 지금쯤 문을 열고 들어올 사람은 바로 고하준이었다. 그래서 정은지는 자꾸 웃음이 새어 나왔다. ‘한아진, 네가 날 위해 준비한 키스는 네가 잘 처리해!’ 그리고 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드디어 문이 열렸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고하준이 아니었다! 다름 아닌... 여준수였다! 그는 어두운 계열의 캐주얼 차림이었는데 큰 키와 조각 같은 외모는 차갑고 남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정은지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방금까지 걱정에 식은땀을 흘리던 한아진은 상대를 확인하고 감격에 입술을 틀어막았다. ‘세상에! 여준수잖아!’ ‘이게 꿈이야 생시야? 너무 갑작스러워서 믿기지 않아!’ 그때 그녀의 뒤로 동기들이 수군거렸다. “와, 이 남자 누구야? 포스가 장난 아니잖아!” “세상에 외모 하나로 우리 남자 동기들 기를 팍 죽여버리네!” “이럴 줄 알았으면 게임에서 질 걸. 저렇게 잘생긴 남자랑 키스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게임에서 질 수 있어.” “한아진, 너무 부러워.” “그러니까 아진이 너무 부럽다.” “왜 멍하니 서 있어? 빨리 해!” ... 사람들은 재밌는 구경에 빠르게 호응을 유도했다. 한아진은 얼굴을 잔뜩 붉힌 채 쑥스러운 듯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곧 여준수의 입에 키스한다고 생각하니 온몸이 들끓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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