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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장

통화를 마친 정은지는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한아진, 오늘 밤 대체 날 어떻게 하려는 지 두고 볼게!’ 이어 정은지는 우아하고 기품이 넘치는 레이스 롱 드레스로 갈아입고 착장에 어울리는 블랙 하이힐을 신은 뒤 당당하게 집을 나섰다. 킹스가든에 도착하고 정은지는 곧장 예약한 룸으로 향했다. 룸 안에는 생일 파티에 참석한 동기들로 시끌벅적했는데 벌써 상황이 혼란스러워 보였다. 누군가는 다짜고짜 노래를 부르지 않나 누군가는 허공에 주먹질하고 있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깡술을 푹푹 마셨고, 어떤 사람들은 남녀끼리 붙어 앉아 대시를 하고 있었다. 그때 한아진이 단번에 정은지를 발견하고 소파에서 벌떡 일어섰다. “와, 우리 생일 파티 주인공이 등장했어!” 한아진은 빠르게 앞으로 걸어가 정은지를 아주 반갑게 맞으며 팔짱을 꼈다. 정은지는 인상을 팍 쓰며 그녀의 행동에 반감이 들었다. 옆에 앉아 있던 동기들이 물었다. “두 사람 화해한 거야?” 한아진이 미소를 짓더니 여우 같은 얼굴로 말했다. “당연하지. 우린 가장 친한 친구잖아. 아무리 투닥여도 바로 화해하지.” 정은지는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누가 화해를 해?’ 가만히 내버려두니 한아진은 기어이 머리끝까지 기어올랐다. “은지야, 널 위한 생일 선물도 준비했는데 네 마음에 들지 모르겠어.” “그래?” 정은지는 입꼬리만 올린 딱딱한 얼굴로 말했다. “어디 한번 보여줘.” 한아진은 빠르게 소파로 돌아가 선물을 들고 돌아왔다. “이건 널 위해 준비한 G사 신상 폭스 가죽 가방이야. 마음에 들어?” 한아진은 다른 사람이 행여나 듣지 못할까 소리를 한껏 높였다. 가방은 아주 정교하고 가죽도 남달라 보였다. 더구나 여우 털로 장식된 부분이 귀여우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놓치지 않았다. 이에 주변 사람들이 바로 호응했다. “와! 이 가방 나도 본 적 있어. 며칠 전에 금방 나온 신상 아니야? 최소 600만 원은 할 텐데.” “역시 아진이는 의리가 넘치고 통이 커.” 이어지는 칭찬에 한아진은 어깨가 하늘을 치솟았다. 하지만 애써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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