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장

교문 앞에서 구혜미는 울음을 참지 못해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고 있었다. 임지현은 그런 엄마를 부축하며 두 사람 모두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지현아, 우리 두 사람의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들기만 하니? 하느님이시여... 제발 저희 좀 봐주세요. 지현이는 우리 임씨 가문의 유일한 희망인데...” 구혜미는 임지현의 손을 꼭 쥐며 흐느꼈다. 그녀의 몸은 힘없이 흔들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했다. 임지현도 그 마음을 아는 듯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엄마, 울지 마세요. 몸 상해요.” 하지만 구혜미는 끝없이 눈물을 흘리며 멈추지 않았다. “지현아, 이건 엄마가 잘못한 거야. 엄마가 무능해서 너를 제대로 지켜주지 못했어. 미안하다...” 임지현은 그 말을 듣자 눈물을 머금고 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나를 이렇게 힘들게 키워주신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고생하셨어요. 오히려 내가 엄마한테 미안해요. 내가 실망시켰어요. 정말 미안해요. 엄마...” “아이구, 지현아...” 한순간, 두 사람은 감정이 폭발하며 서로를 꼭 끌어안고 통곡했다.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정은지는 가슴이 아려와 코끝이 찡해졌다. 곧 그녀는 발걸음을 재촉해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이모, 지현아, 괜찮으세요?” 정은지가 조용히 다가와 물었다. 그 말을 들은 두 사람은 서로를 놓고 고개를 들었다. “은지야, 네가 여긴 어떻게 왔어?” 임지현은 정은지를 보자 눈물을 멈추었다. 그제야 정은지는 안도하며 말했다. “지현아, 이모,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들었어요. 정말 말도 안 돼요. 분명히 제가 지현이랑 같이 있었는데 어떻게 이런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지어낼 수 있는지...” 정은지는 소여희의 그 억압적이고 오만한 태도를 떠올리며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그때 구혜미가 눈물로 가득한 얼굴로 다가와 정은지의 손을 꽉 잡았다. “은지야, 네가 전에 말했잖니. 지현이의 결백을 증명할 방법이 있다고. 제발 부탁이야. 이모가 너한테 빌게. 지현이를 도와서 다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해줘.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