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장
목이 빠져라 여준수를 기다리던 한아진은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마치 온 세상이 봄을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멀리 있는 여준수를 바라보니 한아진의 마음은 녹아내릴 듯 부드러워졌다.
여준수는 여전히 멋지고 잘생긴 얼굴에 키도 훤칠하며 걸음걸이마저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풍기고 있었다.
역시 이런 남자가 바로 한아진이 원하는 남자였다.
이런 생각에 사로잡힌 한아진은 급히 여준수를 향해 다가갔다.
“준수 씨, 드디어 나오셨네요.”
집으로 돌아가려던 여준수에게는 예상치 못하게 이곳에서 한아진을 마주친 것이었다.
그녀를 보자마자 여준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려졌다.
‘대체 여기에는 무슨 일로 온 거지?’
예의상 여준수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로 날 찾는 거예요?”
여준수의 눈빛에 한아진의 얼굴은 붉어졌다. 마음속에서는 마치 사슴이 뛰는 듯 심장이 요동쳤다.
한아진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얼굴만 붉히고 있자 여준수는 점점 더 짜증이 났다.
그러더니 냉정하게 말했다.
“말할 게 없으면 다음에 생각 정리해서 오세요.”
이렇게 말을 마치고는 그대로 문을 향해 걸어가 버렸다. 한치의 여지도 없이 말이다.
한아진은 그 모습을 보고 다급해져 급히 여준수를 따라갔다.
“가지 마세요, 준수 씨. 진짜 할 말이 있어요.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그제야 여준수는 걸음을 멈추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할 말이 있으면 해요.”
여준수의 태도에 한아진은 상처를 받았다.
‘너무 냉정한 거 아니야?’
하지만 더 이상 망설일 수 없다고 생각한 한아진은 정직하게 말했다.
“사실 내일은 은지의 생일이에요. 그래서 제가 은지를 위해 킹스가든의 VIP 룸을 예약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예정인데 그래서 준수 씨가 꼭 와줬으면 해서요. 괜찮을까요?”
말을 마친 한아진은 여준수의 표정을 조심스레 살폈다. 감정이 동요하는 것을 보아내려 했지만 여준수는 여전히 무표정하고 차가웠다.
“한아진 씨, 은지의 생일이라면 은지가 직접 나한테 말할 거예요. 그쪽이 굳이 여기까지 올 필요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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