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장
그리고 모두가 도착했을 때 임지현은 이미 남학생들에게 옷까지 벗겨진 상태에서 온갖 모욕을 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들 그런 그녀를 도와주긴커녕 오히려 좋은 구경이라도 난 듯 그녀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온갖 모욕을 퍼부었었다.
심지어 누군가는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유포하기까지 했다.
옷이 벗겨졌다는 수치심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 중 단 한 명도 그녀를 향해 도움의 손길을 뻗지 않고 그 누구도 그녀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 현실에 이 세상에 환멸을 느낀 임지현이 결국 자살을 선택했던 것이다.
‘전생에선 나도 한아진 손에 끌려갔었어...’
잔뜩 주눅 든 얼굴로 사람들 사이에 선 채 고개조차 들지 못하던 불쌍한 모습이 다시 눈앞에 그려졌다.
그 광경만 떠올리면 아직도 속상한 정은지였다.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애인데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어쨌든 이번 생에는 절대 똑같은 일이 일어나도록 둘 수 없어.’
생각을 마친 정은지는 벌떡 일어서 성큼성큼 뒷산으로 향했다.
전생의 기억을 더듬으며 정은지는 다른 학생들이 도착하기 전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뒷산에서도 워낙 은밀한 곳이라 정확한 위치는 모르는 산을 오르는 이들보다 더 빨리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이다.
“너희들 뭐야.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역시나, 정은지가 도착했을 때, 임지현은 이미 바닥에 넘어진 상태였고 남학생들 몇 명이 그녀를 둘러싸고 못된 짓을 하고 있었다.
남학생들 손에 억지로 이끌려 이곳까지 오게 된 임지현은 여전히 죽을 듯이 반항하고 있었다.
“너희들 뭐냐고! 나 알아?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건데!”
이에 남학생들은 징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우리가 널 왜 모르겠어. 너 요즘 유명하잖아.”
“그래. 우리도 다 들었어. 너 돈만 주면 아무한테나 다 대준다면서?”
“걱정하지 마. 오빠들 돈 많으니까. 다 끝내면 섭섭지 않게 챙겨줄 테니까 일단 일 좀 해라.”
“하하하!”
소름 돋는 웃음소리가 숲속에 가득 퍼지고 앞으로 벌어질 일을 본능적으로 직감한 임지현의 얼굴이 수치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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