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장
‘어디로 갈까...’
잠깐 고민하던 정은지가 말했다.
“바닷가! 바닷가로 가자!”
잔뜩 신난 정은지의 흥을 깨고 싶지 않아 여준수도 동의하는 수밖에 없었다.
10분 뒤, 두 사람은 바닷가에 도착했다.
근처가 바닷가라 관광객들이 워낙 많은 터라 여름 휴가철이라 꽤 늦은 시간임에도 바닷가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상반신을 전부 드러낸 남자들과 섹시한 비키니 차림의 여자들은 사람들의 시선 따윈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즐겁게 놀고 있었고 어린아이들은 알록달록한 튜브를 몸에 끼고 짧은 다리로 달리다 백사장에 풀썩 넘어지다가도 다시 일어나서 뛰는 모습이 꽤 귀여웠다.
근처의 노점에선 온갖 스타일의 수영복과 튜브, 휴대폰을 담는 방수팩 등을 팔고 있었다.
물에 뛰어드는 사람들, 물놀이를 마치고 바닷물을 뚝뚝 떨구며 나오는 사람들, 하나 같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은지의 마음도 탁 트이는 기분이었다.
“우리도 놀까?”
주위를 둘러보던 정은지는 손을 다쳤다는 것도 잊은 듯 신난 아이 같은 얼굴로 물었다.
“손 다쳐놓고 물놀이는 무슨.”
핀잔을 주긴 했지만 그 말도 왠지 따뜻하게 느껴져 정은지는 생글생글 웃어 보였다.
“조심해서 놀면 되지. 이쪽 손 안 쓰면 되잖아. 그리고 물에 들어가겠다는 게 아니라 그냥 바닷가 근처만 걷자고.”
하지만 여준수는 고개를 저었다.
“바닷가라 일교차가 심해. 괜히 신나게 놀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하지만 그런 그의 모습에도 정은지는 웃음이 밀려왔다.
항상 무뚝뚝하던 사람에게 이런 따듯한 면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해서 놀게. 약속해!”
정은지가 자기만 믿으라는 듯 가슴까지 두드리며 말하니 여준수도 더 거절하기 힘들어져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허락이 떨어지자 정은지는 마치 아이처럼 두 팔을 벌리고 바닷가를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과거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밀려들었다.
6년 전, 아니, 전생이라고 해야 할까?
전생, 정은지는 여준수와 약혼 1주년을 맞이한 그날 이곳에 왔었다.
햇살은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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