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장
정은지는 한아진의 말을 받아들이며 무심하게 말했다.
“아진아, 나를 이해해줘서 고마워. 나는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어. 네가 바닥에 넘어질 줄은 생각도 못 했어. 그러니까 다음번에는 경사진 곳에 서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혹시라도 실수로 넘어지면 내가 밀었다고 오해받을 테니까.”
정은지는 말을 마치고 한아진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한아진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졌다가 하얗게 질렸다.
“그래. 너희들끼리 잘 놀아라. 난 이만 갈게.”
정은지는 더 이상 그들과 얽히고 싶지 않다는 듯이 일어나 떠나려고 했다.
그런데 이때, 최윤재가 갑자기 다가와 정은지의 손을 붙잡았다.
“잠깐. 아진이가 넘어졌는데 정은지 너 사과도 없이 그냥 가려는 거야?”
“아...”
깁스를 한 손이 갑작스럽게 당겨지자 정은지는 고통에 숨을 들이쉬며 이내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최윤재, 너 정말 제정신이야?”
정은지는 화난 눈으로 최윤재를 쏘아보며 말했다.
“나도 다친 사람이야. 좀 조심해 줘.”
최윤재는 그제야 자신이 정은지의 아픈 손을 건드렸다는 걸 깨닫고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곧바로 정은지는 뒤돌아 나가버렸다.
정은지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면서 한아진은 겉으로는 평온해 보였지만 속으로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었다.
‘정은지가 언제 이렇게 말대꾸를 잘하게 됐지? 더 이상 내 말도 듣지 않네. 이러면 어떻게 저년을 다시 통제하지?’
한아진은 생각했다.
‘안 돼. 반드시 은지가 다시 나를 믿게 만들어야 해.’
이 생각이 들자 한아진은 겉모습을 더욱 차분하게 유지했다.
하지만 최윤재는 아직도 정은지를 비난하고 있었다.
“정은지 쟤 정말 예의가 없네.”
그러자 한아진은 가식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윤재야, 논문 사건에 대해 나도 어쩔 수 없었지만 내 잘못이 먼저였어. 은지가 지금 화난 건 당연해. 나를 때리고 욕해도 난 괜찮아. 난 은지를 탓하지 않을 거야...”
그 말을 들을 최윤재는 감동한 듯 보였다.
“아진아, 넌 정말 착하구나.”
...
점심, 식당에서
수업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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