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장
“남자 하나 제대로 물었다고 당신이 뭐라도 된 줄 알아? 착각하지 마. 내가 당신 엄마 대접해 줄 일은 평생 없으니까 그냥 쭈그려져 있으라고.”
정은지가 말을 이어갔다.
“아니,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화가 잔뜩 난 전미현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네가 고하준 그 남자 짝사랑했다는 거 모르는 사람도 있어? 남자한테 그렇게 차이고 쪽팔리지도 않니? 넌 막 나가는 인생이라 잘 모르나 본데 우린 창피해!”
정희수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불 난 집에 부채질을 해댔다.
“그러니까. 정은지, 네가 지금까지 친 사고를 생각해. 엄마 말이 뭐 틀렸어? 네가 똑바로 살았어 봐. 이런 소리 들을 일도 없을 거 아니야.”
‘하, 이것들이 정말 보자보자 하니까.’
정은지가 더 목소리를 높이려던 그때, 정태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만들 좀 해!”
그래도 나름 가장이라 그런지 그의 말 한마디에 세 여자 모두 입을 다물었다.
정태성이 전미현을 향해 질타를 이어갔다.
“엄마가 돼선 애랑 똑같게 굴어? 당신은 창피하지도 않아?”
“아니, 난...”
전미현이 억울하다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나라고 애 상대로 목소리 높이고 싶겠어? 당신 딸이 먼저 나 건드린 거라고.”
“당신이 먼저 이상한 소리를 했으니까 은지가 화가 난 거 아니야. 어른이 좀 인내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거지. 희수, 너도 네 엄마랑 똑같게 굴면 어떡해.”
그의 말에 두 모녀의 마음속에 불만이 피어올랐다.
‘하, 이건 대놓고 편애를 하는 거잖아.’
‘휴, 어쩌겠어. 저 양반이 정은지 저 계집애만 싸고도는 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희수야, 올라가자.”
결국 전미현은 딸을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가는 수밖에 없었다.
발걸음 소리가 들리지 않자 정태성은 그제야 정은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두 사람만 남은 뒤에야 정태성은 정은지에게 잔소리를 시작했다.
“은지야. 네 엄마가 말을 좀 직설적으로 하는 경향은 있지만 틀린 말은 아니잖아. 너 준수랑 결혼까지 한 마당에 더 사고 치지 말고 조용히 살아. 괜히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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