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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들킨다고? 그럴 리가. 동궁에서 나오지도 않는다잖아. 자신의 걸작을 시회 문집에 억지로 넣은 것뿐인데 어떻게 들키겠어?” “그렇긴 하지. 지켜보는 사람이 없으니 시를 몇 개 쓰는 건 일도 아니겠지. 하하.” “대체 어느 집안의 시회인지 모르겠어. 돈 때문에 저렇게 창피한 짓을 하고 저런 사람들과 어울리다니 말이야...” “유명한 시회는 아니겠지. 형편이 좋지 않으면 시회 같은 것을 하지 말든가. 차라리 바느질이라도 해서 집안에 도움이 되는 편이 낫지 않겠어?”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만족스럽게 입꼬리를 올렸다. 일부러 가게를 통째로 빌리지 않고 면사포를 쓴 채 사람들 틈에 앉아 있던 보람이 있었다. 내가 퍼뜨린 소문이 이렇게까지 부풀려지니 이보다 더 기분이 좋을 수는 없었다. 오성주도 힘을 썼다. 그는 기회를 만들어 자기 딸이 동료의 딸에게 접근하게 했고 두 사람은 금세 서로에게 비밀이 없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오성주의 딸 오희정은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각색하여 새로 사귄 친우에게 전부 얘기했다. 그 친우는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굴더니 곧바로 그 사실을 다른 친우들에게 알렸다. 시회 소속의 여인들은 모두 점잖은 사람들이었기에 평소 외출할 기회가 많지 않아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아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거의 마지막쯤에 그 사실을 알게 되고는 너무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시회를 이끌던 사람은 민연아의 가입을 추천했던 여인을 호되게 꾸짖고 즉시 시회에서 민연아를 제명하여 시회는 그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심지어 집에 두었던, 민연아가 지었던 시가 있던 문집을 불태워버렸다. 오성주와 하륜 두 사람의 협력 덕분에 이 사건은 시회의 일원이 되었던 민연아가 사실 시를 지을 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속인 문맹이고 그 사실을 알아챈 시회에서 서둘러 그녀와 아무 사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는 이야기로 바뀌었다. 그렇게 민연아는 시에 재능이 있는 여인으로 소문날 뻔했다가 사기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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