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실무 지시를 따르지 않은 인턴이 일주일이나 휴가를 갔다가 다시 돌아와 실습을 계속하는 건 전례 없는 일이었다.
이 특별한 상황 때문에 꽤 많은 사람이 안희연을 힐끔거리며 의미심장한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그 내막을 캐낸 사람은 없었다.
안희연은 새로운 프로젝트의 입찰 작업에 배정되어 상업 부문과 일부 기술 부문을 담당하게 되었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졌을 무렵, 강휘현에게서 시간이 괜찮은지 묻는 메시지가 왔다.
안희연은 무슨 일인지 모른 채 시간이 된다고 답장을 보냈다.
퇴근 후 사무실 빌딩을 나서자마자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강휘현이 눈에 들어왔다. 훈훈한 외모에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힐끔거렸다.
“선배,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요?”
안희연은 그제야 자신이 시간 된다고 답장을 보내고는 바로 업무에 집중하느라 그를 잊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
“혹시 계약서에 문제라도 생겼어요?”
“네가 확인한 계약서인데 무슨 문제가 있겠어?”
강휘현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특허 사용권에 대한 첫 입금을 받았어. 시간 괜찮으면 식사 같이할래?”
정중하게 말하는 상대를 거절하기도 어려워 안희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강휘현은 밀려오는 기쁨을 애써 숨기며 물었다.
“뭐 먹고 싶어? 너 해성 출신이라며 해성 요리는 어때?”
“좋아요!”
안희연은 웃으며 답했다.
해성 요리는 담백해서 강휘현의 건강에도 좋았다.
퇴근 시간이었기에 많은 동료가 두 사람이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저 사람, 안희연 남자친구야? 와, 잘생겼다!”
“주가예 팀에서 그러던데 안희연이 전에 고성 그룹 고위 임원이랑도 뭔가 애매한 관계가 있었다고 하더라.”
“진짜? 양다리야? 요즘 애들 장난 아니네!”
...
이런 소문은 금세 로펌 정직원들 단톡방을 통해 빠르게 퍼졌고 결국 파트너 변호사까지 알게 되었다.
파트너 변호사는 순간 머리가 지끈했다.
모른 척하고 싶었지만, 이 로펌의 슈퍼 후원자인 누군가가 떠올라 결국 전화를 걸었다.
안희연은 강휘현과 썩 친한 사이는 아니었고 그동안 단둘이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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