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안희연은 명주의 이력서를 훑어보았다.
국제적인 상이라고 하는 것들은 모두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어서 조작할 가능성이 아주 컸다.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은 예술 종류의 콩쿠르가 아니면 무임승차할 수 있는 단체로 참가하는 대회였다.
이런 것들을 일단 뒷전으로 한다고 해도 안희연은 명주가 발표한 논문 간행물을 가리켰다.
“선생님, 이 상장들의 실질적인 가치는 일단 논의하지 않는다고 해도 논문을 발표한 간행물은 모두 핵심적인 간행물이 아닌 데다가 모두 최근 반년 동안에 발표한 것이고 연구 방향도 다 다릅니다. 선생님께서도 학술을 하고 계시니 이게 무슨 의미인지는 알고 계시죠?”
사람은 한계가 있다. 반년 동안에 네 편의 논문, 그것도 서로 다른 연구 방향으로 발표할 수 있는 건 극소수의 사람들이었다. 이런 경우 논문을 대리로 써준 사람이 있거나 간행물의 자리를 샀다는 걸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성적이 10등 안에 든 학생 중에 명주가 없다는 것을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명주의 실제 성적은 절대 저보다 0.2점밖에 낮을 리가 없어요.”
이렇게 대놓고 지적하자 학과 주임 선생님의 안색이 어두워져서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희연 학생, 이건 학교에서 한 결정입니다. 우리는 희연 학생한테 통보하는 거지 상의를 하려는 게 아니에요.”
만약 석, 박사 통합 자리를 자신이 아닌 2등 혹은 3등에게 준다면 다들 진심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이니 이의가 없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하필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명주에게 그 자리를 준다는 것이다.
안희연은 비웃음을 띠었다.
“선생님, 제가 교육청으로 가서 신고하는 게 두렵지 않으십니까? 우리 법학과 학생들이 제일 잘하는 일이 바로 법률의 무기를 사용해서 정당한 이익을 수호하는 것입니다.”
그녀의 표정과 말투는 무척 진지해서 학과 주임은 그녀가 정말 말한 대로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정말 건방지기 짝이 없구나!”
학과 주임은 화를 내며 책상을 치고 일어섰다.
“너 제도 사람이지? 당장 부모님을 오시라고 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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