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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고나현은 한 번도 이런 오빠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깊은 심연처럼 어두운 표정은 끔찍할 정도로 살벌했고,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 주변 분위기가 잔뜩 팽팽해져 있었다. 그는 눈 깜박할 사이 안희연이 사라지기라도 할 듯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안희연은 얼굴부터 목까지 비정상적으로 붉은색을 띠었고 고현준이 소매를 걷어 올리자 팔에 붉은 발진이 생겼다. “차 준비해! 의사 불러!” 고현준은 안희연을 안아 들었다. “병을 숨기고 고씨 가문에 시집온 거야? 세상에! 우리 집에서 파혼하길 다행이지...” 연지선이 미처 끝까지 중얼거리기도 전에 고현준이 매서운 눈빛으로 쏘아보자 그녀는 단번에 입을 다물고 두려운 듯 한 발짝 물러섰다. “방금 희연이와 물컵에 접근한 사람들 전부 다 확인하세요.” 고현준은 도우미에게 지시를 내린 뒤 안희연을 품에 안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안희연! 안희연 정신 차려!” 마이바흐가 병원을 향해 질주하는 동안 고현준은 안희연을 품에 안고 계속 외쳤다. 안희연은 편식이 심했고, 그동안 인턴 생활로 바빴던 탓에 온몸의 살이 빠져 고현준은 그녀를 안고 있어도 너무 가벼워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것 같았다. 함께 따라온 주치의가 안희연을 살펴보려 했지만 고현준이 허락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 급성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일으킬 정도로 심한 급성 알레르기가 있으니 병원에 연락해서 약을 준비해 주세요!” 주치의가 서둘러 답했다. 그도 모르는 안희연의 알레르기를 고현준이 어떻게 이렇게 잘 아는 걸까. 그것도 단번에 바로 짚어낼 정도로. 둘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하던데 사랑이 아니고선 이렇게 할 수가 없었다. “안희연, 안희연 정신 차려.” 고현준은 서둘러 팔을 당겨 상대를 꽉 끌어안았다. 하지만 얼굴을 찡그린 채 이미 호흡이 곤란이 온 안희연에게 도저히 힘을 쓸 수가 없었다. 안희연이 소리를 듣고 힘겹게 눈을 뜨자 위에 있는 사람이 보였다. “현준 씨.” 그녀는 한 글자를 뱉는 것조차 버거웠다. “나 여기 있어.” 고현준이 몸을 숙여 안희연의 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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