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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그녀는 목소리를 낮추며 경고했다. “안희연, 내 아들한테서 떨어져!” 안희연은 굳이 상대하고 싶지 않았지만 불과 10분 전 고경민에게 방해받은 뒤로 그의 모친까지 나타나 성가시게 굴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숙모님.” 안희연이 입꼬리만 올린 채 연지선을 바라보자 그녀는 턱을 치켜들고 콧방귀를 뀌었다. 예전엔 이렇게 경고하면 안희연이 고분고분 들었기에 이번에도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아들과 먼저 결혼하려다가 수작을 부려 고현준과 결혼한 안희연은 남들에게 들키지 않으려면 그녀 앞에서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저한테 경고할 시간에 귀한 댁 아드님이나 간수 잘하세요. 저한테 찾아와서 귀찮게 굴지 못하게.” “너, 뭐라고 했어?” 연지선은 믿을 수가 없었다. “무슨 소리야! 내 아들은 너처럼 수작을 부려 고씨 가문에 시집오는 여자는 쳐다보지도 않아!” 감정이 격해져 목소리가 높아지자 주변 여성들이 고개를 돌려 의아하면서도 흥미로운 눈길로 안희연을 바라보았다. 안희연이 꼼수를 써서 고씨 가문으로 시집간 지도 3년이 지났다. 외부인인 그들이 대놓고 말하지 않는데 고씨 가문 사람 입에서 직접 듣게 될 줄이야. 보아하니 사모님으로서 안희연의 입지가 아직 확고하지 않은 것 같았다. 안희연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순간적으로 얼굴이 굳어지며 연지선에게 경고했다. “숙모님, 할머니 생신 잔칫날인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앞부분만 들었을 때 이제 막 차분해진 머릿속이 이어지는 말에 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 “뭐라고? 어린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그런 말을 해?” 연지선이 콧방귀를 뀌었다. “내 아들이 너와 결혼하지 않아서 다행이네. 지혜주도 은둔 생활을 하지 않았으면 진작 너처럼 버르장머리 없는 며느리 때문에 화가 나서 쓰러졌을 거다.” 주위에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모이고 권혜수도 소식을 듣고 달려와 그녀를 말렸다. 안희연은 그녀와 싸우는 건 상관없었지만 윤은하의 생일 잔치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숙모, 미쳤어요? 누가 그쪽 아들 좋아한대요?” 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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