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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고현준이 안희연의 손을 잡고 새로 온 손님들과 반가운 인사를 주고받았다. 하정찬의 팔짱을 낀 채 도착한 나미래는 멀리서 안희연을 보고 손을 들어 인사를 건넨 뒤, 안희연과 고현준이 맞잡은 손을 잡은 것을 보고 눈썹을 치켜올렸다. “...” 안희연은 마음에 찔려 왠지 모르게 바람피우다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정찬은 자신이 가져온 축하 선물을 담당 집사에게 무심하게 건네며 고현준과 안희연이 잡은 손을 흘깃 쳐다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 기분 좋아 보이네. 어르신 생일 잔치인데 너도 많이 들떴나 봐.” 고현준은 하정찬의 팔짱을 낀 나미래를 흘깃 쳐다보며 대꾸했다. “너도.” 두 사람의 의미심장한 말에 분위기가 조금 미묘했다. 안희연과 나미래는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가 거의 동시에 남자 쪽에서 손을 뗐다. “하정찬, 나 화장실 다녀올게.” 나미래가 말하자 안희연은 그녀를 가리키며 덧붙였다. “미래 화장실로 데려갈게.” 그렇게 말한 뒤 두 사람은 곧장 팔짱을 끼고 나갔다. 안희연과 나미래는 아무도 없는 작은 정원으로 걸어가서 약속이나 한 듯 서로를 향해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2초 후 나미래가 먼저 말을 꺼냈다. “나한텐 하씨 가문 사모님 자리가 일종의 직업이지. 난 직업에 충실한 사람이고.” 조금 전 하씨 가문 사모님으로 하정찬의 팔짱을 끼고 들어온 것이지 인간 나미래는 아니었다. “난 상황이 좀 복잡해.” 안희연이 입맛을 다셨다. “그러면 제일 자극적인 걸로 말해봐.” “제일 자극적인 거...” 안희연은 생각 끝에 짧고 간결하게 말했다. “내가 어제 먼저 고현준한테 자자고 했어.” 깜짝 놀란 나미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천천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잘했어!” “...” 나미래는 목을 가다듬고 물었다. “왜 네가 먼저 다가간 거야? 무슨 좋은 일을 했길래 상을 줬어?” “그냥, 아직 부부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빼고는 다른 건 다 괜찮아서.” 안희연이 덧붙였다. “특히 요 며칠 잘해줬는데 꾹 참으면서 찬물 샤워하는 게 좀 불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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