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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민채린의 얼굴이 눈에 띄게 일그러졌다. 안희연의 계모로서 그녀도 고현준의 장모인데 윤은하가 유품이라는 말을 꺼내는 건 그녀에게 죽으라고 저주를 퍼붓는 것과 뭐가 다른가. 게다가 그게 남유리 것이라는 증거도 없는데 마치 그들이 안희연의 재산을 가로챈 것처럼 말하니 앞으로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어떻게 보겠나. “안수지, 너도 올해 24살인데 아직 짝을 못 찾았어?” 윤은하가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갑자기 묻자 안수지는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하는 줄 알고 기쁜 마음에 얌전히 답했다. “할머니, 전 아직 남자 친구 없어요.” 윤은하는 여전히 다정한 눈빛으로 안수지를 바라보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리한 기색이 비쳐 왠지 모르게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잘됐네. 오늘 여러 사모님도 왔고 훌륭한 자제들도 많으니 얼마든지 소개해 줄 수 있어.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말만 해. 일찌감치 혼사를 정해놓아야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히지.” 참석한 사모님들은 윤은하 말이라면 껌뻑 죽는지 저마다 한마디씩 하며 주위에 있는 남자를 소개하기 바빴다. 안수지의 얼굴이 창백해지며 말을 더듬었다. “저, 전...” 고현준을 좋아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소개받겠나. 일찌감치 혼사를 정해서 마음을 가라앉히라는 건 그녀를 저격하는 말인가? “수지야, 얼른 어르신께 축하 인사부터 드려야지!” 민채린이 먼저 정신을 차리고 조용히 안수지의 손을 잡아당겼다. 안수지는 다소 억지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축하 인사를 건넸지만 윤은하의 몸이 살짝 옆으로 기울어진 걸 보아 그녀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게 분명했다. 안희연이 다가와 말할 땐 여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으며 다정하게 안희연을 손을 잡고 챙겨주기 바빴다. 안씨 가문은 불쾌해하며 회색빛 얼굴로 자리를 떴다. “할머니, 죄송해요. 늦잠 잤어요.” 안희연은 작은 목소리로 사과했다. 전날 밤 분명 알람을 맞춰 놓았는데 왜 울리지 않았을까. 윤은하는 탓하기는커녕 매우 흡족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할머니는 다 알아. 그게 왜 네 탓이야? 어젯밤에 고생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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