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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제도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금강 로펌의 파트너는 안희연이 프로젝트팀에서 나갔다는 소식을 듣고 전화를 걸어 이유를 물었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요.” 안희연은 너무 많은 사람이 알기를 원하지 않았다. “희연 씨, 직장은 학교가 아니에요. 직업상 좋은 기회는 한번 놓치면 다시는 오지 않아요. 다쳤다고 들었는데 일주일 휴가를 줄게요. 일주일 뒤에 다시 답을 줬으면 좋겠어요. 희연 씨는 능력이 있어요.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런 기회를 주지 않았을 거예요.” “네, 감사합니다.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습니다.” 안희연은 상대의 말뜻을 잘 알았다. 다시 인턴을 한다면 태광 프로젝트팀에 돌아갈 수밖에 없지만, 고현준과의 관계를 처리하기 전에는 그곳으로 다시 돌아갈 수가 없었다. 윤은하의 생일 잔치는 토요일로 예정되어 있었다. 금요일 이른 아침, 주성빈은 안희연의 집 대문을 두드렸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고씨 가문 저택으로 모시라고 했습니다.” “주 비서님이 언제부터 일상까지 관여하셨나요?” 안희연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내일 생일 잔치엔 제시간에 갈게요.” 주성빈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 “사모님, 고씨 가문 규칙을 잘 아시잖아요. 가까운 친척들도 다 오늘 왔고 어르신도 두 분이 하루 일찍 가서 여사님 곁에 있길 원하세요.” 어른의 말이니 안희연은 거절할 수 없었다. 아래층에는 마이바흐가 멈춰 서 있었고, 주성빈이 뒷좌석 문을 열어주자 태블릿으로 자료를 보던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할머니 생신 잔치가 끝나면 내가 다 얘기할 거야. 고현준, 그땐 부디 당신 변호사가 시간을 냈으면 좋겠어.” 안희연이 차분하게 말했다. 생일 잔치 이후로 정한 건 생일날 윤은하의 즐거운 기분을 망치기 싫어서였다. 고현준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무슨 문제 있어?” 아침 일찍부터 안희연은 기가 막혔다. “고현준, 또 말 바꾸는 거야? 실컷 즐기고 난 뒤엔 모른척하고 뱉은 말은 지키지 않는 게 남자들 특기인가?” 고현준은 태블릿을 가리키며 얇은 입술을 달싹였다. “나 회의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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