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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미래야, 왜 기분이 안 좋아?” 안희연은 전혀 맛있어 보이지 않는 야식을 바라보았다. “바비큐 다시 주문하는 건 어때?” 나미래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못생긴 남편이 집에 오니까 기분이 안 좋아. 좋은 날도 이젠 끝이네.” 안희연이 이성적으로 말했다. “하정찬이 못생긴 건 아니지 않나?” 나미래는 낯선 남편에게 이러한 평가를 했다. “너무 거친 사람이라 싫어.” 평소 섬세하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나미래는 하정찬 같은 사람을 제일 싫어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안희연은 팔찌를 직접 빼려다 또다시 실패했다. 그러다 문득 팔찌 안쪽에서 어떠한 흔적이 보이는 것 같아 당겨서 살펴보니 ‘몽실’이라고 적혀 있었다. 특정된 글씨체라 하기엔 다소 휘갈겨 쓴 듯한 느낌이 고현준의 필체와 닮아 있었다. 새겨진 글을 보며 안희연은 마음이 복잡했다. 고현준이 한 달 전에 그녀의 이름이 새겨진 팔찌를 선물했다면 아마 그녀는 행복했을 테지만 이젠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다. 다음 날 안희연은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깼다. 발신자는 할머니였다. 윤은하! 안희연은 최대한 정신을 차리고 전화를 받았지만 ‘할머니’라고 부르자마자 상대의 인자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게으른 고양이네. 아직도 안 일어났어?” “할머니, 방금 일어났어요.” 안희연은 괜히 뜨끔했다. 벌써 10시였다. “괜찮아. 젊은 사람들은 잠이 많으니까 많이 자두면 좋지. 그냥 내가 보고 싶어서 그래.” 윤은하가 잠시 멈칫하며 말했다. “희연아, 다음 주 내 생일에는 현준이랑 같이 올 거지?” 안희연은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반응이 다소 더디었는데 이젠 완전히 정신을 차렸다. 그녀가 고현준과 이혼하려는 걸 알고 윤은하가 이렇게 말하는 걸까? 고현준이 그녀와 잠자리를 가진 것이 발각되었을 때, 고씨 가문 대부분의 사람은 그녀를 경멸하고 비웃으며 파렴치하고 천박한 여자라 절대 집에 들여선 안 된다고 했다.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윤은하가 고현준에게 안희연과 결혼할 것을 주장했다. 워낙 세간에 떠들썩하게 알려진 일이라 고현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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