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방우혁의 손에는 피 한 방울도 나지 않았다.
이 광경을 목격한 양지욱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젯밤 양하연에게서 방우혁이 선천 9단 무사인 백대진을 가볍게 제압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믿지 않았다. 방우혁이 그렇게 강할 리 없을 것이고 분명 외부의 힘을 빌렸을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방우혁의 실력을 두 눈으로 직접 본 양지욱은 넋을 잃고 말았다.
‘방우혁이...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 있지?’
“양지욱, 기회는 여러 번 줬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네가 소중히 여기지 않았어.”
방우혁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양지욱을 차분히 바라보며 말했다.
진심으로 두려움을 느낀 양지욱은 다리를 떨며 뒤로 물러났다.
“방우혁... 무모한 짓 하지 마! 나를 해치면 우리 양씨 가문이 반드시 너와 끝장을 볼 거야. 누나와 우리 형님이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은 방우혁은 몸을 굽혀 바닥에 떨어진 전기봉을 주워들고 양지욱을 향해 걸어갔다.
양지욱은 계속 뒤로 물러났지만 벽에 몰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방우혁, 진정해. 나는 한소유에게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어. 조수연이 증인이야. 막 시작하려던 참이었는데... 네가 와 버렸어. 진짜로 한소유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방우혁은 그제야 소파에 축 늘어진 한소유를 발견했다.
방금까지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 알았을 뿐 누군지 신경 쓰지 않았다.
보아하니 약을 먹은 모양이었다.
방우혁은 한소유를 힐끗 본 뒤 시선을 돌렸다.
예로부터 어른의 말을 듣지 않으면 손해를 본다고 하지 않았던가, 특히 방우혁은 이미 5천 년을 산 노인이다. 노인의 말을 안 들었으니 손해를 보 수밖에...
하지만 오늘 밤 방우혁이 이곳에 온 이유는 한소유 때문이 아니었다.
얼굴이 피범벅이 된 유슬기의 모습이 떠오른 방우혁은 눈빛이 차가워졌다.
“너, 너 가까이 오지 마... 원하는 건 뭐든 다 줄 테니...”
양지욱은 다리를 떨며 소리쳤다.
이 모습은 평소의 오만방자한 양씨 가문의 도련님과는 거리가 멀었다.
양지욱 앞에 선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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