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장

진구는 마경연이 고하진에게 아이가 있다는 말을 들은 순간부터 얼어붙었다. 고하진에게 아이가 있다고? 누구 아이지? 대체 누구 아이야? 만약 7년 전 그날 밤 도련님과 밤을 보낸 여자가 정말 고하진이라면... 고하진에게 아이가 있다면? 그럼 그 아이는 혹시 도련님 아이인가? 세상에! 정말 놀라운 빅뉴스였다. 진구는 심장이 통제 안 될 정도로 쿵쾅거렸다. 도련님에게 아이가 생겼어? 도련님에게 아이가 생겼어? 마경연의 떨리는 목소리를 들은 진구는 그제야 정신 차렸고 도련님의 시선과 마주친 순간 화들짝 놀랐다. 진구는 마경연의 한 말을 떠올리며 도련님이 화난 이유을 알게 되었다. 방금 전에 마경연이 하진 아가씨의 흉을 본 탓에 도련님이 화가 난 것이었다. 경도준은 손을 내밀어 마경연이 가져온 자료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손이 떨리는 것을 느끼고 손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잠시 후에 질문했다. "아이가 몇 살이야?" 경도준이 질문하는 목소리는 극히 낮았고 살짝 잠겨 있었다. 그는 떨리는 손을 최대한 억제하며 테이블 위의 자료를 들었다. "아니는 만 네 살이에요." 마경연의 경도준의 반응에 의아해하며 더는 헛소리 안 하고 즉시 대답했다. 자료든 경도준은 손을 움츠리며 시선을 들어 마경연을 날카롭게 쳐다보며 물었다. "아이가 몇 살이라고?" 그 순간, 경도준은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만 네 살이에요. 왜 그러세요?" 어리둥절해진 마경연은 형님이 왜 고하진의 아이를 이렇게 신경 쓰는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형님이 아이의 나이에 왜 관심이 있는 거지? "정확히 말하면 네 살 칠 개월이에요." 그의 말을 진구는 순간 흥분했다. 아이가 벌써 다섯 살이 거의 되네. 많이 컸네! 그러나 곧바로 정신 차린 진구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무슨 말이지? 이게 무슨 상황이야? 아이가 네 살 넘었다고? 아이가 왜 네 살이지? 도련님의 그 일은 7년 전에 발생했으니 아이가 네 살일 리 없어! 그렇다면 이 아이는 절대 도련님의 아이가 아닐 것이다! 진구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