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장
그런 뒤 그녀는 남자로 변장한 고하진을 향해 불만 어린 얼굴을 했다.
“내가 그 별장 준다고 했잖아, 그럼 당연히 사람 시켜서 정리 다 해서 줄 텐데 뭐 하러 와서 상담을 받니? 날 믿는 거야? 나랑 만나는데 무슨 손해라도 볼까 봐 그러니?”
“됐어, 여기서 쪽팔리게 굴지 말고 오늘 밤에 술자리 하나 있는데 거기 같이 가. 얼른.”
초림은 잠시 멈칫했다. 하, 정말로 기생오라비였다, 그것도 김 여사가 스폰하는 사람이라니?
김 여사는 진성시에서 상당히 유명한 사람이었다. 김 여사의 아버지는 진성시의 유명한 거물이었다. 예전에 걸었던 길에 문제가 좀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세탁된 뒤였다.
김 여사는 두 번의 결혼을 했는데 두 명의 남편 모두 일찍 죽었다. 항간에는 김 여사에게 불륜을 들켜 김 여사가 처리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 이후로 김 여사는 더 이상 결혼을 하지 않고 스폰만 했다.
김 여사는 스폰을 아주 정정당당하게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했기에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김씨 가문과 경씨 가문, 초씨 가문은 모두 서로 거랙있었기에 김 여사는 초림과 경도준과 아는 사이였다.
“도준 도련님, 초림 도련님, 제 사람은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실례했습니다.”
“네, 누님. 안녕히 가세요.”
두 가문은 원래 왕래가 있었기에 초림은 그녀의 체면을 살려주려 했다 게다가 초림은 형이 왜 남자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려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에게 기획안을 써준 건 여자였다. 누가 봐도 여자였는데, 형이 남자 하나를 붙잡고 늘어져 있는 건 확실히 너무 했다.
경도준은 딱히 막지 않았다. 다만 두 눈은 김 여사의 뒤에서 함께 멀어지는 고하진의 뒷모습을 쳐다봤다.
지금의 그 뒷모습에는 그의 인상 속의 그 여유롭고 카리스마 있던 모습과는 달리 우유부단하고 비굴함만이 느껴졌다.
정도준의 두 눈이 더욱더 가라앉았다.
고하진은 드디어 김 여사와 함께 로비에서 나왔다.
바로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진구가 왼손에 여성용 구두를, 오른손에는 여성용 가방을 들고나왔다.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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