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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장

그녀는 단 한 번도 무용한 짓은 하지 않았다. 그녀가 걷은 모든 걸음은 다 쓸모가 있었다. 나중에 그녀는 모든 것을 일일이 다 계산해 보여줄 심산이었다. 진씨 가문, 고씨 가문 그리고 이 국장까지. 진씨 가문 여사님에게 그럴 능력이 있는지 두고 볼 예정이었다. “하진아, 그렇게 우빈이를 사랑하고 계속 우빈이와 결혼하고 싶어 했잖아. 우리 우선 식부터 끝내자.” 진씨 가문 여사님은 미소를 짓고 있지만 속에서는 울분을 참고 있어 답답함에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 자신의 그 뛰어난 아들이 저런 못생기고 멍청한 것과 결혼을 해야 한다니 이런 모욕이 없었다. 그녀는 남몰래 이번 위기만 넘기면 절대로 고하진을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고하진은 평온한 얼굴로 진씨 가문 여사님을 바라보며 거절의 뜻은 밝히지 않았다. 그녀는 아무런 의견도 없었다. 정말로 이견이 없었다. 그저 이대로 이어만 갈 수 있다면 말이다. 진씨 가문 여사의 수작도 끝이났으니 자신도 이제 할 일을 시작해야 했다. 과장 하나 없이 말하자면 자신이 앞으로 할 일은 진씨 가문에 피바람을 불어올 수도 있었다. 진씨 가문이, 그걸 감당할 수 있을까? 진씨 가문 여사님은 고하진이 반대는커녕 아무런 불만도 드러내지 않자 속으로 더욱더 경멸했다. 정말 멍청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순조롭게 고진 그룹을 손에 넣으려면 결혼식은 계속해야 했다. “그래, 됐어, 이제 아무 일 없으니까 식 이어가자.” 진우빈은 뭐라도 씹은 기분이라 역겹기 그지없어 얼굴이 거무죽죽하게 죽어 있었다. “저 고하진도 참 멍청하고 순진해. 정말 다른 건 전혀 신경도 안 쓰네. 결혼식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이유가 뭔지를 생각도 않는 건가? 아직도 진우빈이랑 결혼을 하려고 하다니, 누가 이런 걸 계속하려고 해?” “왜 못 해요? 7년 전에 부모님이 막 돌아가셨을 때 고진 그룹을 진 씨 가문에게 주겠다고 해서 본가인 고씨 가문 사람들과 다 척을 졌잖아요. 오늘 결혼식인데도 고씨 가문 사람은 한 명도 안 왔잖아요. 진우빈이랑 결혼하기 위해 낯짝도 버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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