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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장

그때의 그 여자가 그녀라면... 그를 침대에 수갑을 채우고 그의 포위망에서 도망친 여자가 이대로 괴롭힘을 당한다고? 그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그는 아래층에 있는 여자가 어떻게 반격할 건지 궁금해졌다. 정말 이 여자가 순진한 걸까? 아니면 지금껏 자신의 본색을 숨긴 걸까? 진 여사는 고하진이 잔뜩 겁을 먹은 줄로 알고 속으로 의기양양해졌다. 이걸로 겁먹어? 더 충격적인 건 뒤에 있는데... 오늘 그녀는 고하진을 지옥 끝까지 끌어내릴 심산이었다. 이깟 게 다 뭐라고? 뒤에 벌어질 일들이 더 재미있을걸? 그녀가 악랄한 게 아니라 고하진을 철저히 제거하지 않으면 고진그룹은 온전히 그녀의 아들 손에 들어올 수가 없는 것이다. “아! 세상에! 사람 죽였어! 고하진이 사람 죽였어!” 홀 안에서는 갑자기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고 북적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날카롭기만 했다. 그렇게 홀 안은 비명 소리가 덩달아 이어지고 있었다. “정말 사람 죽였어!” “세상에! 이게?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대형 스크린에서는 동영상 하나가 재생되고 있는 중이었는데 매우 선명하게 보이는 화면 속에서는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 있는 장면이었다. 곧이어 그 여자가 과일칼을 들고 그 남자의 몸에 여러 번 찌르는 장면이었고 그 남자는 침대에서 그대로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그 남자의 온몸에서 뿜어나오는 피는 끔찍할 정도였다! 동영상 속에 있는 그 여자의 붉은 반점은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였다. 전에 재생했었던 동영상과 마찬가지로 화면 각도는 마침 그 여자의 흉터가 있는 얼굴을 그대로 비추었고 그건 7년 동안이나 달고 살았던 고하진의 흉터와 일치했다. 흉터뿐만 아니라 고하진하고 거의 일치하다고 보일 정도의 사람이었다. 몸에 있는 반점을 포함해서 말이다. 고하진은 눈밑에 냉기가 서렸다. 은밀한 부위에 위치해 있는 반점이라 그녀의 반점을 이토록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혼약은 있어도 거의 접촉이 없는 진우빈은 이 반점을 알 리가 없다. 게다가 그 혼약을 정하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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