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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

경도준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불쑥 입을 열었다. “고하진 사진 보여줘.” “고하진 사진?” 서지민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형은 아직도 그 여자가 고하진이라고 생각해?” 그 여자가 고하진일 리가 없을 거라 여기고 있는 서지민은 경도준의 생각에 공감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고하진의 사진을 가져왔다. “어젯밤 고하진의 열여덟 번째 생일을 맞이한다고 경화 호텔에서 생일 잔치를 열었었어요.” 진구는 자신의 도련님이 고하진을 언급하고 있자 방금 고하진에 대해 조사했었던 정보들을 보고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고하진이 어젯밤 경화 호텔에 있었단 거야?” 서지민은 재차 흥미진진해졌다. 정말 그렇다 하면 고하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네? 경도준은 약간 멍해진 듯했다. 열여덟 살 생일? 너무 어리잖아! 이제 막 성인이 된 거야! 경찰 서장의 효율성은 알아줘야 할 정도였다. 서지민은 금세 고하진의 사진을 획득했다. 사진 속 여자는 온전히 민낯이지만 아름다운 외모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였다. 평소에 미인들을 수두룩이 만나왔었지만 경국격성이라 불릴 정도의 외모를 지닌 여인은 처음이었다. “이 여자야?” 서지민은 그 사진을 운전기사에게 보여주었다. 경도준은 평소처럼 차가운 얼굴로 운전기사의 표정을 관찰하고 있긴 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의 눈 밑에 약간의 흔들림이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운전기사는 서지민 손에 들린 사진을 보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정말 이 여잔가?” 서지민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가 높아졌다. 정말 고하진이라고? 이렇게 빨리 찾아낸 건가? 경도준은 눈동자의 흔들림이 금방이라도 들킬 직전에 이르렀다. “아... 아니에요. 그 여자도 예쁘게 생긴 건 맞지만 이 정도의 외모는 아니었어요.” 운전기사는 그제서야 정신을 가다듬고 고개를 흔들었다. “이 여자는 너무 아름다워요. 평생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본 적이 없어요. 이거 선녀 아니에요?” “그래서 아니라는 거야?” 서지민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방금 얼마나 들뜬 기분이었으면 지금의 실망감은 그의 두 배에 달한다. 드디어 찾았나 싶었는데 또 허탕을 친 거야? 미간을 잔뜩 찌푸리게 된 경도준은 눈가에 싸늘한 기운이 맴돌았다. “그 여자의 얼굴을 묘사할 수 있겠어?” 서지민은 운전기사가 그 여자의 얼굴을 봤었으니 어쩌면 이것도 단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경찰서의 초상화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스피커를 켰고 운전자가 묘사하는 대로 그림을 그리게끔 하고 있었다. 20분이 흘러 초상화 담당자는 운전기사의 설명에 따라 그린 그림을 찍어 서지민의 휴대폰에 전송했다. 서지민은 그 사진을 운전기사한테 보여주었다. “맞아요. 이 사람이에요.” 운전기사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똑같이 그렸네요. 역시 우리 나라 경찰분들이 대단해요.” 서지민은 그 그림을 경도준한테 가져갔다. “형, 한번 봐봐.” 경도준은 그 그림을 보며 인상을 쓰더니 갑작스레 입을 열었다. “어디에서 내렸다고?” “칠성 공원 앞에서요.” “엄청 치밀한 사람이네.” 경찰 서장의 서지민은 그녀한테 승복하고 있었다. 공원에서 내리다니? 종착지가 어디야? 그녀가 얼마나 경각심이 강한 건지 설령 서지민이 부근 감시 카메라를 확인한다 해도 찾아낼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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