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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장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이때 하강우는 깨달았다. 양형서가 독벌레에 물리게 된 것은 분명 설강수와 관련이 있었다. 설강수는 신의가 아니라 독술사였다. 아마도 설강수는 먼저 양형서를 독벌레에 물리게 한 다음 나타나서 그를 살리려는 척했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하강우는 그 의도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하강우는 일단 조용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기로 했다. 바로 이때 하강우는 낯익은 인물을 보았다. 원피스를 입은 섹시한 몸매의 미녀가 하이힐을 신고 뚜벅뚜벅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안소영? ‘정말 재수도 없지. 어떻게 여기서도 저 여자를 만날 수 있지?’ 하강우는 안소영이 자신을 볼까 봐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안소영은 곧장 하강우에게로 걸어왔다. “강우 씨,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소영 씨랑 상관없잖아요?” “설마 날 스토킹하는 거예요? 나랑 다시 만나려고요? 다시 말하지만 강우 씨와 나는 이미 파혼했으니까 더 이상 날 쫓아다니지 말고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좋을 거예요.” 안소영은 작은 주먹을 불끈 쥐고 협박했다. “감히 나를 다시 따라오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 조심해요!” “우선 나는 소영 씨를 따라다닐 생각이 전혀 없어요. 오지랖 넓은 여자와 다시 만날 생각은 더더욱 없고요! 그리고 소영 씨가 가만히 있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건데요?” “내가 오지랖이 넓다고요? 당장 꺼져요. 내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으면 하이힐로 강우 씨의 머리를 부숴 버릴 거예요!” 이 촌놈이 아니었다면 하늘 그룹과 한스 그룹 간의 협력 계약이 무산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스 그룹이라는 큰 회사와 손잡게 되면 지금 하늘 그룹의 곤경은 곧바로 해결됐을 것이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진해의 이석 그룹이 중해시에 투자하러 온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것은 일생일대의 기회다. 이 기회를 잡아서 이석 그룹과 협력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면 하늘 그룹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석 그룹은 옥석 사업을 하고 있었고 안소영은 옥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그래서 지난 며칠 동안 안소영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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