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진짜 금은 불에 달궈도 끄떡없다
“이 비서님, 눈이 안 좋으면 안경이라도 쓰고 다녀요. 전 지금 열을 가하고 있는 거지, 어딜 봐서 태우는 겁니까?”
“그래. 열을 가한다고 쳐. 문제는 멀쩡한 그림이 타고 있잖아. 이러다 불까지 나겠어.”
안인국도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아 농담을 건넸다.
“하 비서님, 이번에는 내기하지 않았어요. 그림이 재가 됐는데 400억을 달라고 하는 건 아니겠죠?”
“걱정하지 마세요, 선생님. 절대 재가 될 일은 없어요.”
하강우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림에 불꽃이 달리더니 활활 타기 시작했다. 이소희는 불길이 일어난 그림을 가리키면서 고자질했다.
“대표님, 보세요. 저 촌놈이 그림을 다 태웠어요. 칠팔억짜리 그림을 그냥 이렇게 태우게 내버려 둘 겁니까? 조금만 더 있으면 재가 되겠어요. 그럼 저 그림은 아무런 가치도 없게 된다고요.”
불길이 활활 타오르면서 그림 전체를 집어삼켰다. 송아영도 그제야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그림을 왜 태웠어?”
“진짜 금은 불에 달궈도 끄떡없고 진품은 불에 타도 끄떡없어요.”
하강우가 한마디만 했을 뿐인데 이소희가 바로 가로챘다.
“그런 게 어디 있어. 이건 그림이야. 종이에 그린 그림이라고. 불에 타도 끄떡없는 종이가 어디 있어? 종이가 얼마나 잘 타는데. 순식간에 재가 돼버려.”
활활 타오르던 불이 순식간에 꺼졌다.
하강우는 두루마리를 계속 들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검게 타버렸다.
두루마리 종이는 아직 재가 되지 않았고 여전히 원래의 모양을 유지하긴 했지만 균열이 생겼다.
기회를 포착한 이소희는 하강우의 손에 든 그림을 가리키면서 고자질했다.
“대표님, 보세요. 촌놈이 김홍도의 그림을 태워서 재로 만들어버렸어요. 얼른 처벌을 내리세요.”
“어딜 봐서 재가 됐다는 거죠?”
하강우가 되물었다.
“그 지경이 됐는데도 재가 아니라고? 그럼 툭툭 털어봐. 살짝만 털어도 우수수 떨어질걸?”
“그래요? 털 테니까 잘 봐요.”
하강우는 두루마리 그림을 들고 이소희 앞으로 다가가더니 힘껏 털기 시작했다. 두루마리에 묻은 검은 먼지들이 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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