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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장 밑지지 않는 장사

“이 청화백자의 화법이 부족하고 품질도 좀 떨어지고 구울 때 불 조절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철종께서 직접 만드신 겁니다. 그래도 160억에 가지지 않으실 겁니까, 안 선생님?” “가져야죠. 가질 겁니다. 지금 당장 160억 줄게요.” 안인국은 송아영에게 160억을 입금하고 철종이 직접 만든 청화백자를 손에 넣었다. 이로써 거래가 깔끔하게 끝났다. 이 청화백자를 다시 판다면 적어도 200억에는 팔 수 있었다. 만약 경매에 내놓는다면 300억이거나 심지어 400억까지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안인국은 나머지 두 모조품을 가리키면서 하강우에게 말했다. “하 비서님, 나머지 두 보물에도 뭔가 숨겨진 게 있나요? 만약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어쩌면 감정가가 240억이 넘을지도 몰라요. 그럼 바로 사는 건 물론이고 예전에 했던 약속대로 하 비서님 앞에 무릎을 꿇고 선생님이라 부르겠습니다.” 안인국은 나머지 말 도자기와 김홍도의 그림마저 숨겨진 게 있다고 믿지 않았다. 만약 정말 있다면 송아영의 운이 너무 좋은 거 아닌가? 하강우는 말 도자기를 안인국에게 건넸다. “선생님, 이 말 얼마나 할 것 같아요?” “이 말 무조건 가짜예요. 조선 시대 말에 만든 모조품인데 기껏해야 1억 정도 하겠죠.” “조선 시대 말에 만들어진 게 확실해요?” “확실합니다.” “그럼 내기하실래요? 만약 이 말이 조선 시대 말에 만든 모조품이라면 제가 2억 줄게요. 그런데 만약 아니라면 저한테 2억 주셔야 합니다.” 안인국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말 도자기를 들고 꼼꼼하게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약 15분 정도 지나서야 안인국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 말 도자기는 조선 시대 말에 만들어진 게 확실합니다. 내기하죠, 뭐. 내가 두 번이나 잘못 볼 리 있겠어요?” “좋습니다.” 하강우는 말 도자기를 들더니 갑자기 바닥에 냅다 던졌다.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말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산산조각이 났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하강우가 대체 뭐 하자는 건지 도무지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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