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장 옥새
안인국은 송아영과 심리전을 펼쳤다. 하지만 송아영은 그의 함정에 전혀 걸려들지 않았다.
“한스 그룹이 아무리 돈이 없다고 해도 10억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차 한 대를 사도 10억이 훨씬 넘는데요. 그러니까 안 선생님은 걱정하지 마세요. 청화백자가 6억이 아니라 한 푼의 가치도 없다고 해도 그 정도는 밑져도 괜찮아요.”
“대표님께서 마음을 굳히신 것 같으니 저도 더는 뭐라 하지 않겠습니다. 이젠 하 비서님이 이 청화백자를 저한테 어떻게 160억에 파는지 두고 보죠.”
안인국은 부처 같은 자애로운 웃음을 지으면서 하강우에게 손을 내밀며 시작하라고 했다.
“하 비서님, 시작하시죠.”
“선생님, 혹시 커터칼 있나요?”
“커터칼요? 있어요.”
안인국은 커터칼 하나를 하강우에게 건넸다.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건지 똑똑히 보겠어.’
하강우는 커터칼로 청화백자의 밑부분을 긁기 시작했다.
끼익...
청화백자의 밑부분을 긁자 도장이 나타났는데 도장에 철종 이원범이라는 글씨가 찍혀있었다.
‘철종 이원범의 도장이라고?’
안인국은 순간 넋을 잃고 말았다. 심지어 겁이 살짝 나기도 했다.
하지만 도장이 눈앞에 나타났다고 해도 바로 믿을 수는 없었다. 그는 재빨리 확대경을 들어 꼼꼼히 살피기 시작했다. 그런데 모든 디테일을 다 살폈지만 조작한 흔적이라곤 전혀 없었고 보면 볼수록 더 진짜 같았다.
청화백자 밑에 찍힌 도장이 철종의 도장이 확실했다.
‘철종의 도장이 왜 청화백자 밑에 있지? 이건 분명 민간의 청화백자인데? 게다가 가공 기술도 거칠고 엉성하단 말이야.’
안인국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질 않았다.
“어때요? 확대경으로 한참이나 들여다보셨는데 그래도 가짜 같나요?”
“이건 가짜가 아니고 진품이에요. 밑에 찍힌 도장도 철종의 옥쇄 맞고요. 그런데 철종의 옥쇄가 왜 민간에서 만든 청화백자에 찍혀있는 거죠? 이치대로라면 이런 품질의 청화백자는 궁에 들어갈 자격도 없을 텐데요.”
“이 옥쇄가 뭘 의미하는지 안 선생님은 모를 리가 없을 텐데요? 청화백자에 옥쇄가 찍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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