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장 미인계
이소희는 말을 마치고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앞으로 걸어갔다.
오늘 밤 그녀는 하강우에게 단단히 망신을 줄 생각이다. 그리고 그 증거를 남겨 송아영에게 보여주며 하강우의 해고 이유를 직접 제공할 생각이다.
저녁 8시, 체스 노래방.
이곳은 중해시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노래방 중 하나인 유범표 담당 구역의 노래방이다.
이소희가 환영회 장소를 이곳으로 정한 건 하강우를 엿 먹이기 위해서다.
하강우가 노래방 입구에 도착하니 딱 붙는 원피스에 화장을 진하게 한 이소희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이소희는 남자라면 한 번쯤은 고개 돌려 볼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소희는 하강우가 늦은 걸 보고는 큰소리로 질책했다.
“지각이야!”
“제가요?”
“그래, 네가! 8시에 오라고 했는데 2분이나 지났잖아.”
“그건 일부러 그런 거예요.”
“뭐...!”
이소희는 씩씩대며 발을 굴렀다.
“지각한 주제에 뭐가 이렇게 뻔뻔해?”
하강우는 이소희를 아래위로 쭉 훑어보고는 피식 웃으며 물었다.
“제 환영회인데 멋은 이 비서님이 부리셨네요? 혹시 그렇게 입고 날 유혹하려는 거예요? 미리 말하지만 내가 정직하고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남자는 맞지만 섹시하게 입은 여자가 작정하고 유혹해온다면 넘어갈지도 몰라요.”
“이... 이 미친! 내가 전에 분명히 말했지. 전 세계 남자가 다 죽고 너 하나만 남는다고 해도 난 널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나 때문에 그렇게 섹시하게 입은 거 아니었어요?”
“기가 막혀서. 네가 뭐라고 내가 이렇게 입어? 내 기분을 위해 이렇게 입은 것뿐이니까 헛다리 짚지 마!”
이소희의 말은 거짓말이다.
그녀가 오늘 이렇게 섹시하게 입은 건 하강우 보라고 입은 게 맞다. 하지만 그건 하강우를 좋아해서가 아닌 함정을 파 증거를 확보하고 송아영에게 일러바치기 위해서다.
이소희는 자기가 피해자가 되어 하강우를 회사에서 잘리게 할 생각이다.
사실 하강우는 이소희가 이렇게 입은 걸 본 순간부터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렸다.
‘작정하고 미인계를 쓸 생각이네.’
이소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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