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장 본능적으로 패배를 선택하다

‘저 촌놈 때문에 내 손이 이렇게 되어버렸다고?!’ 강지헌은 상당히 충격을 받은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L국의 몇 없는 어린 종사이고 언제나 사람들의 존경과 부러움을 한꺼번에 받아왔다. 그런데 오늘 그는 듣도 보도 못한 웬 촌놈에게 힘으로 밀려난 것도 모자라 도발까지 당했다. 그러니 지금쯤 화가 머리끝까지 났을 것이다. 물론 강지헌도 이대로 물러설 생각은 없다. 하강우의 손을 자신의 손과 똑같이 만들어 놓고 하강우가 살려달라고 빌 때까지 흠씬 두들겨 패줄 생각이다. “죽어!” 강지헌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큰소리로 외치며 하강우를 향해 달려갔다. 그러고는 모든 힘을 주먹으로 가져가 힘껏 휘둘렀다. 하강우는 그의 어마어마한 기세를 보더니 이번에도 강지헌과 똑같이 주먹을 휘둘렀다. 두 주먹이 충돌하자 그 사이로 불꽃이 일었다. 쾅. 주먹 충돌 후, 강지헌의 팔은 우드득 소리를 내며 부러지더니 이내 기괴한 각도로 꺾여버렸고 새하얀 뼈가 살을 뚫고 튀어 나와버렸다. 팔이 끊어진 강지헌은 피가 철철 흘러넘치는 팔을 부여잡고 주위가 떠나가라 비명을 질렀다. “으아악!” “어떻게, 계속 덤빌 거야?” 하강우는 실실거리며 물었다. “으악! 너 이 자식! 감히 내 팔을 이렇게 만들어?! 우리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면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네 놈의 사지를 찢어발겨 개 먹이로 줄 거다!” 강지헌에게 더 이상의 싸울 기력은 남아 있지 않았다. 그가 지금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두 눈을 부릅뜬 채 의미 없는 소리만 지르는 것뿐이었다. 한편, 방금 상황을 전부 지켜본 강대호는 얼굴이 사색이 되어 제자들에게 외쳤다. “뭘 멍하니 서 있어! 빨리 차로 가서 시동 걸어! 지금 당장 지헌이 데리고 병원으로 간다!” 그의 명령에 제자들은 서둘러 차량으로 가 시동을 걸었고 강대호도 다급하게 강지헌을 업고 차량으로 달렸다. 유범표는 구원투수로 불러온 사람이 이렇게나 쉽게 당하자 얼이 빠진 얼굴로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관장님, 더 부를 사람 있어요? 없으면 빨리 3천억 내놓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