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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장 나랑 집에 가자

“쳇.” 양은지가 하찮다는 표정으로 하강우를 째려보더니 거절했다. “싫어요.” “싫다는 거 봐서는 2,000억을 빌려줄 수 있다는 소리로 들리네요? 2,000억을 빌려만 주신다면 자정이 되기 전에 2,200억을 돌려줄게요.” 하강우의 말에 양은지가 바로 원망을 쏟아냈다. “아까 송 대표님한테 돈 빌릴 때는 20억을 빌리면 30억을 돌려줬잖아요. 근데 왜 나한테로 오면 이자가 반으로 주는 거예요?” “내가 예쁘고 선하게 생겨서 만만하다 이거예요? 빌려줄 수는 있어요. 근데 이자는 반드시 송 대표님께 준 것보다 높아야 해요.” 양은지가 잠깐 고민하더니 더 구체적인 조건을 꺼냈다. “2,000억? 빌려줄 수 있죠. 김수호 씨와 내기가 끝나면 바로 3,600억을 줘요.” 하강우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송아영을 바라봤다. “자기, 봤죠? 이 미녀분이 저한테 2,000억을 빌려주겠대요. 그러니 아직 선택의 기회가 있어요.” “2,000억을 무조건 빌리긴 할 테지만 누구한테서 빌리냐가 문제거든요.” 하강우가 다른 여자를 미녀라고 부르며 서로 시답잖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 송아영은 이미 화가 난 상태였다. 그것도 모자라 하강우는 그 여자를 이용해 도로 송아영을 협박하고 있다. 송아영은 이를 듣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누구한테 빌리든 네가 알아서 해. 나는 안 빌려줘.” 송아영은 진짜 화난 것 같았다. ‘나쁜 놈, 왜 저렇게 멍청한 거야? 딱 봐도 김수호가 함정을 파는 건데 바보처럼 뛰어들기나 하고. 우대성은 원석 매매의 고수라고. L국을 샅샅이 뒤져봐도 우대성보다 뛰어난 사람을 못 찾을 텐데 그런 사람이랑 내기한다고? 100% 진다고 할 수는 없지만 승산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할 텐데. 그걸 뻔히 알면서도 2,000억을 건다고? 정말 똥멍청이가 따로 없네.’ 송아영에게 거절당했지만 하강우는 전혀 슬프지 않았다. 어차피 송아영에게 챙겨줘야 할 체면은 다 챙겨줬기 때문이다. 그러면 양은지에게 돈을 빌리는 것도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송아영도 더는 뭐라 할 자격이 없었다.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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