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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장 말 못 할 처량함

이소희는 무의식중에 송아영이 무조건 김수호와 결혼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여 송아영이 40억을 김수호에게 밑져도 언젠간 다시 송아영의 손으로 돌아갈 거라 크게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하강우가 지게 되면 쪽팔리는 건 하강우뿐만이 아니라 송아영, 그리고 송씨 가문의 체면도 흔들리게 된다. 그때가 되면 이소희가 송아영 앞에서 조금만 살을 붙여 말해도 저 촌놈을 영영 송아영 옆에서 치워버릴 수 있게 된다. 한참 동안 지켜봤지만 화염이 예쁘다는 것 외에 김수호는 아무것도 보아내지 못했다. 하여 김수호도 따라서 차갑게 웃었다. “허허.” 그러더니 하찮다는 표정으로 하강우를 비웃었다. “촌놈아, 설마 전에 시골에서 서커스라도 했어?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은데?” “근데 이 정도 기술로 네가 사는 시골에서 시내 구경 못 해본 아저씨, 아주머니한테는 통했을지 몰라도 여기서는 안 통해. 게다가 지금 네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봉태무 어르신이라고. 무려 진해에서 으뜸가는 감별사이자 매의 눈으로 불리시지. 어르신은 여태 보고 들은 게 얼마나 많은데. 네가 이 빨간 옥에 불을 질렀다 해도 절대 40억 주고 이 빨간 옥을 살 리가 없어.” 김수호가 봉태무를 힐끔 쳐다보더니 이렇게 귀띔했다. “어르신, 얼른 저 촌놈의 손놀림을 까밝히세요.” 봉태무는 김수호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그저 연신 고개를 저으며 감탄을 늘어놓았다. “그럴 리 없어. 절대 그럴 리 없어.” 하강우는 불이 활활 타오르는 빨간 옥을 봉태무 앞으로 가져갔다. “어르신, 눈으로만 봐서는 아무것도 안 보여요. 이 옥의 정체를 알고 싶다면 손으로 만져봐야 알 수 있어요.” “그래요. 맞아요. 이 옥의 상황을 알려면 직접 만져봐야죠.” 봉태무는 기다렸다는 듯이 손을 내밀어 하강우의 손에서 빨간 옥을 건네받았다. “진짜네요. 이거 정말 수정불 빨간 옥이네요. 제가 바로 사겠습니다. 40억에 살게요. 바로 계좌 이체해 드리지요.” 봉태무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수정불 빨간 옥이라면 가치를 따질 수 없었다. 40억으로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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