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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장 값어치는 10억

절단면은 확실히 빨간색이 맞았다. 하지만 검붉은 색감에 잡티가 많이 섞여 있었다. 그냥 보기에도 정말 보통이었다. 크기가 확실히 주먹만 했지만 색감으로 봐서는 잡옥이었다. 팔찌를 만들어도 겨우 몇만 원밖에 안 하는 그런 옥 말이다. 10억이 아니라 10만 원도 간당간당했다. 제대로 삐끗한 것이다. 원석에 칼집을 내지 않으면 몰라도 이미 냈으니 바로 몹쓸 물건이 되었다. 잔뜩 기대에 차 있던 안인국은 절단면을 보고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그는 검붉은 색감에 잡티가 많은 절단면을 보며 하강우에게 물었다. “하 비서님, 이게 그 10억이나 한다는 빨간 옥인가요?” “맞아요.” 하강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환하게 웃었다. “만약 안 선생님께서 이 옥의 값어치가 10억이 못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제가 6억을 돌려드릴 테니 이 원석을 제게 돌려주세요.” 이 말에 김수호가 얼른 반응하고는 안인국에게 말했다. “환불하세요. 안 하면 눈 뜨고 코 베이는 셈이에요.” 김수호의 건의에도 안인국은 고개를 저으며 거절햇다. “나 안인국은 거래하면서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어요. 고작 6억 가지고 뭘. 얼마든지 베이죠 뭐.” 김수호는 어이가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잠깐 고민하더니 얼른 이렇게 덧붙였다. “한번 성사한 거래는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는 거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겨서는 안 되겠죠. 하지만 이 원석은 한번 거래된 게 아니라 두 번 거래된 것입니다. 첫 번째 거래는 저 촌놈이 선생님께 팔았고 이미 그 거래는 성사했습니다. 지금은 두 번째 거래 중인 거죠. 저 촌놈이 6억으로 이 원석을 다시 가져가겠다는 겁니다. 그러니 이미 자른 이 원석을 다시 저 촌놈에게 팔아도 선생님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은 없습니다.” “도련님 뜻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믿어요. 이 원석에서 나온 빨간 옥이 10억은 되는 옥이라는 걸요.” 능구렁이 안인국은 전에 하강우의 말을 믿지 않아 창피를 당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이번에는 어떻게든 체면을 지킬 생각이었다. 그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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