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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장 혼자 있는 틈을 타서

송아영의 발언에 김수호는 충격을 받았다. ‘이 촌놈은 그냥 비서일 뿐인데... 이 촌놈을 욕했다고 송아영이 화를 낸다니? 그것도 이렇게 큰 화를 낼 줄이야?’ 잠시 멍해 있던 김수호는 곧 이해했다. ‘이건 마치 개를 때렸는데 주인이 화난 상황인 것 같군. 송씨 가문은 중해시의 제일 갑부이고, 송아영은 그 가문의 큰딸이니까. 그녀가 키우는 개를 함부로 욕할 순 없지. 이 촌놈이 항상 송아영 곁에 있을 수는 없을 거야. 언젠가 혼자 남게 되면, 그때 제대로 혼내주면 돼.’ 김수호는 송아영을 기쁘게 하려고 곧바로 하강우에게 사과했다. “미안해! 강우 씨, 송 대표 앞에서 당신을 촌놈이라 욕한 건 제 잘못이었어. 개를 때리려면 주인을 봐야 한다는 말은 알고 있었지만... 덕분에 개를 욕할 때도 주인을 봐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 김수호는 사과하는 척하면서 다시 한번 하강우를 욕한 셈이었다. 그러나 하강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 하지만 김수호 씨, 다음번에는 송 대표님 앞에서 욕하지 마. 주인이 있을 때는 내가 함부로 손을 쓸 수 없거든.” “네 말은 나를 상대로 손이라도 쓰겠다는 거야?” “촌놈들은 별다른 규칙 없이, 누가 나를 존중하지 않으면, 주먹으로 존중하게 만들지. 송 대표님이 계실 때는 대표님의 비서로서 촌놈의 성격대로 행동할 수 없지만 송 대표님이 없을 때의 나는 나일 뿐, 누구도 대표하지 않잖아. 그러니 얻어터지고 싶지 않다면 송 대표님이 있을 때만 나를 괴롭혀. 송 대표님이 없을 때는 가까이 오지 말고... 알겠어?” 하강우는 경고라기보다는 친절한 충고를 한 것이었다. 김수호는 송아영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아영아, 들었어? 네 비서가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있네? 만약 어느 날 네가 없는 동안 이 녀석이 내 손에 맞아서 병신이 된다면, 그건 다 자업자득인 것만 알아둬.” “강우 씨가 저와 함께 있지 않을 때는 비근무 시간이니, 비근무 시간에 벌어지는 일은 나와 상관없는 거야.” 송아영은 원더랜드 백화점에서 하강우의 실력을 본 후라 이런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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