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장 실망은 없다
설강수의 말을 듣고 양은지는 곧바로 양형서의 곁으로 걸어갔다.
“아빠, 신의님 말 들었죠? 이제 하 비서한테 맡기고 가만히 누워 있어요. 하 비서가 무조건 독충을 찾아낼 수 있을 거예요.”
“그래! 어차피 늙어 빠진 몸뚱아리, 마음대로 하거라! 딸 부탁을 어떻게 안 들어줄 수 있겠냐. 하지만 만약 저 촌놈이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한다면 당장 해고해! 내 딸 비서인데 적어도 해외 명문대 출신은 되어야지. 그래야 이석 그룹의 이미지에 맞아. 그리고 네 비서는 무조건 여자여야 해!”
양형서는 하강우와 같은 촌놈이 양은지의 비서인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단순한 양은지가 하강우에게 속을까 봐 걱정되는 것도 있었다.
그는 속으로 시골에서 올라온 촌놈은 죄다 속이 시커먼 놈들뿐이라고 생각했다. 현장에 가서 일이나 할 것이지, 재벌가 딸을 꾀어낼 생각밖에 안 한다고 말이다.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예 없는 것이 아니었다. 양은지를 보호하기 위해 양형서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하강우를 쫓아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실패한다면 제가 알아서 해고할 거예요. 하지만 성공한다면 제 비서로 일하는 걸 반대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양은지가 하강우를 비서로 고용하려는 이유는 전적으로 송아영에게 있었다. 진해에서 양씨 가문은 꽤 유명했다. 그러나 이곳은 중해다. 중해에서 사업을 하려면 중해 최고의 가문인 송씨 가문과 친해져야 했다.
두 가문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하강우였다. 그는 송아영의 비서이자 계약 남편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의 의술은 아주 훌륭했다. 이런 남자는 이용 가치가 있을 것이 분명했다.
양형서는 양은지의 속셈을 몰랐다. 그래도 일단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 독충인지 뭔지 하는 걸 찾아낸다면 비서로 인정해 주마.”
양형서는 자신의 몸에 독충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 모양이었다. 하긴, 신의로 불리는 설강수를 놔두고 일개 촌놈인 하강우를 쉽게 믿을 수는 없었다.
약속을 받은 양은지는 머리를 홱 돌리며 하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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