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장
“저, 저…….”
심윤정의 두 눈에는 눈물로 가득했다. 순간 그녀의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왜 자꾸 우리랑 대드는 거야? 우리가 백아연을 싫어하는 걸 알면서, 굳이 도와주는 이유가 뭔데? 네가 특별하고 정의롭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심윤혜의 정교했던 얼굴은 흉악하고 사납게 변했다.
“남자한테 작업 걸 생각하지 마! 최여준 씨가 너 같은 바보를 좋아할 거 같아? 착각하지 마!”
“셋째 아가씨! 뭐 하시는 거예요!”
미진 아주머니가 얼른 달려와서 눈물 펑펑 흘리고 있는 심윤정을 품에 안았다.
심씨 가문의 도우미들은 이미 이런 일에 익숙했고 아무도 감히 심윤정을 막지 못했다.
하지만 미진 아주머니는 오래 일한 도우미인 데다가, 마음씨가 좋아서, 오직 그녀만이 심윤정을 위해 나섰다.
“나가세요! 이건 아줌마가 참견할 일이 아니니까요!”
심윤혜는 사나운 말투로 미진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제가 보기엔 나가셔야 할 사람은 셋째 아가씨인 것 같은데요?”
미진 아주머니는 벌벌 떠는 심윤정을 달래며 경고하는 눈빛으로 심윤혜를 쳐다보았다.
“만약 얌전히 나가시면, 방금 있었던 일, 없던 걸로 할게요. 안 그러면 셋째 아가씨가 넷째 아가씨를 어떻게 괴롭혔는지, 도련님한테 그대로 말할 테니까요,”
심윤혜는 몸서리를 치며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이를 악물었다.
만약 심경준이 자기가 집에서 행패 부린다는 걸 알면 틀림없이 최여준에게 알려줄 것이다. 한 바지를 입고 자란 사이라서, 만약 심경준이 중간에서 이간질한다면, 심윤혜가 최여준과 결혼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질지도 몰랐다.
여기까지 생각한 심윤혜는 일단 포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나가기 전에 심윤정 품에 있는 곰돌이를 창밖으로 던졌다.
“아! 내 곰돌이!”
“이런 쓰레기 인형, 정말 눈에 거슬리네!”
심윤혜를 콧방귀를 한번 뀌더니, 찰랑이는 긴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아무 일 없다는 듯, 방에서 나갔다.
…….
심윤정은 신발도 신지 않고 맨발로 별장 밖을 뛰쳐나갔다.
마침 효원 별장으로 돌아온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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