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장
왜냐면 유민서는 늘 심경준과 깨끗이 정리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혼인 증명서를 늘 가지고 다니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다만 오늘은 다른 사람의 뺨을 치는 증거가 되었다.
진씨 자매는 드디어 말이 없어졌다.
아무래도 백아연과 심경준은 법이 인정하는 부부인데, 그들이 무슨 말을 하겠는가?
변명할수록 오히려 복잡해질 것이다.
“누가 제삼자인지, 누가 이 자리에 나타나지 말아야 하는지, 각자 판단하세요.”
말을 마친 유민서는 경악하는 시선 속에서 몸을 돌리고 가버렸다.
제자리에 남겨진 김은주는 난감한 이 상황에 표정이 일그러졌다.
…….
경매가 시작하기 5분 전, 거의 모든 손님이 자리에 앉았다.
진미숙과 심윤혜는 세 번째 줄에 앉았다.
심윤혜는 들어오자마자, 두 눈에 불을 켜며 최여준을 쳐다보았다.
“참 잘생겼다.”
“이번 자선 활동의 퀄리티가 너무 높아서 내가 첫 줄로 옮겨달라고 사정했는데, 거절당했어.”
진미숙은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걱정 마. 엄마가 최여준을 접근할 수 있는 기회 만들어줄게. 우리 딸의 집안과 미모가 이렇게 출중한데, 틀림없이 너한테 반할 거야.”
최여준은 서울에서 별로 잘나가지도 않고 플레이보이로 유명하지만, 진미숙은 최씨 가문과 가까이 지내고 싶어서 자기 딸과 최여준을 결혼시키기로 마음먹었다.
게다가 심윤혜도 마침 최여준을 좋아하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였다.
“엄마, 둘째 오빠랑 최여준 씨의 사이가 좋잖아. 오빠한테 좀 부탁하면 안 돼? 나랑 최여준 씨를 좀 엮어달라고!”
심윤혜는 입을 삐죽거리며 부탁했다.
그러자 진미숙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나더러 저 사생자한테 부탁하라고?’
“윤정은?”
“어디 숨어 있겠지. 엄마, 다음에 그냥 데려오지 마. 쓸데없이 돌아다니잖아. 카메라 앞에서도 얼굴을 굳히고. 정말 우리 가문의 망신이야!”
심윤혜는 이 친동생이 너무나도 싫었다.
“네 동생이 이상하다는 거, 너도 알잖아. 게다가 벌써 20살인데, 사람 많이 접촉해 봐야지. 만약 어느 도련님의 마음에 들면 일찍 결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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