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심경준의 말이 끝나자 레스토랑안에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최여준은 그 소리를 듣고 무조건 데려온 여자가 사고를 쳤을거라 생각이 들었다.얌전히 있는게 아니라 왜 또 사고치고 난리야! “이따가 얘기하자 나 여기 사고났어!아무튼 오늘은 안되고 내일 보자!” 최여준이 전화를 끊으려는데 심경준의 송곳같은 목소리가 귀에 때려박혔다. “최여준,너 어디야?” 이때 또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아까보다 더 쎘다. “기성월드호텔!레스토랑!” 최여준은 발바닥에 불난듯이 레스토랑으로 달려갔다. 문을 열자 장면은 그야말로 가관이였다. 가녀린 전형수가 왼손으로 파트너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퍽하는 소리와 함께 파트너의 머리를 테이블에 엎어버리고 오른손으로 여자의 팔을 꺾어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건 뭐 여형사가 범인잡는 장면 같았다! 최여준은 전형수가 괴롭힘 당할가봐 걱정했었는데 이렇게 보니 괜한 걱정이였다. 남자는 아예 팔짱을 끼고 웃으면서 구경을 해댔다. “나 신고할거고......나 고소도 할거야!너 서울에서 발디디지 못하게 만들어 줄게!”파트너의 얼굴은 테이블에 눌려서 찌그려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소리를 쳤다. “그럼 빨리 가야지.안그럼 내가 너 때린 손바닥자국 안보여서 병원감정서도 못받아낼걸.” 유민서는 표정하나 없었다.그여자가 그녀한테 손댈 생각만 안했어도 더러워서라도 여자를 다치지 않았을거다. 파트너는 최여준을 보자 울면서 도움을 청했다. “여준씨씨......여준씨 저 좀 살려줘요!” “됐어요됐어요.이쯤하면 됐어요......”최여준이 유민서를 밀어내는데 전혀 혼내려는 말투가 아닌 달래는 말투였다. 남자는 딱히 별생각이 들지 않는다.여자 네명이 남자때문에 얼굴 붉히는 일도 있었기때문이다. 문제는 백아연이 친구의 전와이프여서 소문이 돌면 심경준한테 영향줄가봐 그게 걱정스러웠을뿐이다. “여준씨!이쯤하면 됐다는게 무슨 말이예요?!이여자 손봐줘요!나 뺨때리고 머리끄덩이까지 잡아서 이렇게 됐는데 좀 어떻게 해봐요!”파트너는 헝크러진 머리를 하고 화가 나서 미쳐버릴것만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