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장
“그러게요, 뭐하러 이럴까요......”
욱씬거리는 심장에 허여찬의 두 눈엔 어느새 서늘함이 가득 차 있었다.
“서아 씨, 나랑 한번 사랑해 보는건 어때요?”
강서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일단 시도라도 해보는거예요.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서아 씨 위해서라면 그렇게 변해볼게요!”
“저 정말 너무 힘드니까 더는 난처하게 굴지 말아주세요.”
애원하는 듯한 처량한 눈빛에 허여찬이 쓰디쓴 한숨을 내뱉는다.
“서아 씨......”
“늦었어요. 전 피곤하니까 얼른 돌아가요.”
강서진이 허여찬을 밀어내고 안방 쪽으로 걸어갔다.
“강주원이랑......진짜 연인 사이예요? 정말 연애때문에 만나는거예요 아님 그 사람 이용해서 경훈이한테 복수하려는 거예요?”
흠칫 놀란 강서진이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건 여찬 씨랑은 상관없어요.”
“별장 그 어디에도 같이 사는 흔적이라곤 없잖아요. 남자친구라면 왜 현관에 신발 하나도 안 보여요? 어떻게 자취 하나 안 남길수 있냐고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건 여찬 씨가 끼어들게 아니에요.”
“서아 씨! 본인한테 상처주는 멍청한 짓은 그만해요!”
허여찬의 외침에도 강서진은 고개 한번 돌리지 않은채 자리를 떠버렸다.
*
조경 가든까지 한 시간도 채 안 되는 여정을 심경훈은 무려 두 시간을 넘게 운전해가고 있다.
격렬한 두통에 앞도 잘 안 보이는데가 장대비까지 시야를 방해하니 몇 번이고 사고가 날뻔했었다.
겨우 집에 도착한 심경훈은 서재로 들어가 이곳저곳을 뒤지고 나서야 겨우 약병을 찾아냈고 물도 없이 알약들을 힘겹게 삼켜내렸다.
평소의 두배가 훨씬 넘는 양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두통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 “진작에 이런 놈인줄 알았으면......결혼하는게 아니었는데!”
“컥—!”
가시 돋친 백서아의 말이 뇌리를 맴돌며 건장한 심경훈을 힘없이 주저앉게 만든다.
인기척을 들은 오경자가 다급히 안으로 들어왔다.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는 심경훈의 모습에 오경자가 눈물을 왈칵 쏟아낸다.
“도련님! 무슨 일이세요?! 두통 또 재발하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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