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장
“억!”
애써 참아보려 했지만 결국 어쩔수 없이 외마디 비명이 흘러나왔다.
그 와중에도 강서진을 끌어안은 두 팔에선 절대 힘을 풀지 않는 심경훈이다.
밖으로 튀어나올듯 벌렁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강서진이 소리쳤다.
“심경훈! 괜찮아?!”
“괜찮아, 타.”
심경훈이 이를 꽉 깨물며 얇디 얇은 강서진의 손목을 붙잡았다.
한심한 모습에 할 말을 잃은 강서진이 결국 차에 올라탔다.
조명 하나 없는 침침한 차 안은 습한 공기와 가쁜 숨소리만으로 가득 차 있다.
심경훈은 쫄딱 젖은 겉옷을 벗어 아무렇게나 뒷좌석에 던져놨다.
물기에 젖은 앞머리에 반쯤 가려진 두 눈, 이런 모습마저도 시선을 끌기엔 충분했다.
강서진은 아직도 방금 전 일촉즉발의 상화에 맞이했던 넓고 따뜻했던 남자의 품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마음 한 구석이 쓰라리고 아팠다.
결혼생활 3년동안 한번도 이런 포옹이라곤 받은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이 남자한테 꽈악 껴안아지는건 이런 느낌이었구나. 김은유는 매일마다 그런 포근함과 든든함을 느꼈겠지?
그 생각에 서늘하게 웃음 지어보이는 강서진이다.
그래봤자 내것은 아닌데 미련 가질 이유가 있을까.
“별장 강주원이 사준거야?”
심경훈이 강서진을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
“다 알면서 뭘 물어. 나같은 촌애가 무슨 능력이 있다고, 다 큰 오빠가 준거지.”
강서진이 팔짱을 끼고 창 밖으로 고개를 휙 돌리며 말했다.
“머무를 데도 없다면서 왜 그때 내가 준 별장은 안 받은거야?”
그때 생각만 하면 화가 났는지 욱씬거리는 등의 통증도 잃어버릴 정도다.
“내가 왜 받아야 되는건데?”
강서진이 피식 웃으며 비웃었다.
“내가 우리 오빠 선물 받는건 당연한건데 넌? 나 모욕하고 능멸하는데 도가 텄다고 해도 미안하지만 그렇게 초라한 사람은 아니야. 이혼 전에 단 한 푼 쓴적 없는데 이혼 후엔 더더욱 쓰지 말아야지.”
“서아야, 모욕하려는게 아니야. 그건 네 오해고.”
한숨을 푹 내쉰 심경훈의 눈빛이 복잡해 보인다.
손에 돈이라도 쥐어준건 평범한 집안 딸인 강서진이 이혼 뒤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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