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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장

이혼은 할 수 있었지만 이 몸은 절대로 질 수 없었다! 병실에서 나온 강수진은 다시 선글라스를 쓰며 타오르는 눈빛을 가렸다. 그런 뒤 막내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동생아, 드디어 이 오빠에게 전화를 걸 양심이 생겼구나!” 강효원은 애교 섞인 말투로 서러워하며 말했다. “네가 몰라서 그러는데 둘째가 어제 네가 날 검은 방에 가뒀다고 비웃는데 내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 망할, 내가 다 져도 그 망할 놈한테는 절대로 질 수 없지!” “오빠들은 내 오빠지 내 후궁이 아니잖아. 꼭 날 그렇게 양옆에 남자나 끼는 변태로 만들어야겠어? 내가 무슨 의자왕도 아니고.” 강서진은 너무 어이가 없어 한참을 침묵하다 조용히 말했다. “오빠, 부탁할 게 있어.” “부탁? 부탁? 망했다… 사랑이 식었어. 동생아, 솔직히 말해. 이젠 이 막내 오빠 안 사랑해? 우리 사랑이 식은 거냐고!” 강효원은 또다시 연기를 시작하더니 연극 속 주인공이라도 된 듯 비통함에 차 대사를 읊었다. “나에게 부탁이라는 말을 하다니, 얼른 네 곁으로 가야겠어. 이러다간 내 잘생긴 얼굴마저 잊겠어.” “강효원, 적당히 안 해? 내가 좀 도와달라잖아!” 끝내 참지 못한 강서진이 버럭 화를 냈고 그 탓에 지나가던 의사와 간호사들이 전부 그녀를 쳐다봤다. 참 예쁘게도 생긴 사람이 무슨 말을 저렇게 수류탄이라도 삼킨 것처럼 격하게 한담. “그래, 그래. 그렇게 얘기하면 속이 편하잖아. 말해 봐, 무슨 일이야?” 강효원이 배시시 웃으며 물었다. 강서진이 가라앉은 눈빛으로 목소리를 낮췄다. “내일 영상 하나를 고개할 건데 특별한 방법으로 영상이 당분간은 내려가지 못하게 해줬으면 해.” “얼마나 오래?” “적어도 소식이 완전히 퍼질 때까지.” “하, 쉽지. 근데 동생아, 내가 도와주는데 뭔가 오는 게 있어야 하지 않겠어? 응?” 강효원의 느릿한 목소리가 조금 갈라지며 매혹적으로 울렸다. “값을 막 부르겠다 이거지? 좋아, 원하는 게 뭔데?” 강서진은 눈썹을 들썩이더니 패기 넘치게 물었다. “심경훈한테 제대로 화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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